[생각, 뻘글] 개미와 인간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writing •  8 years ago  (edited)

집에 오는 길에 산책로에서 큰 개미의 시체를 발견했다. 그 큰 개미 주변에 조그만 개미들이 몰려 있었고, 문뜩 개미가 동식물 혹은 곤충의 사체를 먹는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래도 설마 동족을 먹겠어? 문득 개미도 사람처럼 개미끼리 모여 사회를 이룬다는 것이 떠올랐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보면 저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니 개미사회에서도 충분히 있음직한 일로 보였다. 개미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없는 나는, 검색이 습관화 된 나는 이를 바로 검색해봤다.

개미는 다친개미를 운반하여 치료하고, 사망한 개미는 운반하여 따로 묘지에 매장한다.

우리는 평소에 하찮게 생각하는 벌레들 보다 못난 사회성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오늘따라 사람인 내가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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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시절, 후문에 까마귀 한마리가 죽은체로 뉘여있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열마리도 넘는 까마귀들이 그 근처로 몰려오더니 마치 군인처럼 몇 마리는 하늘위에서, 몇 마리는 시체 주변에서 정찰을 하고, 망을 보더군요. 그 사이 다른 까마귀들이 시체를 물어 까마귀들이 모이던 뒷산으로 들고 날라가버렸습니다.

그때 저희 부대원들과 저는 한참을 흡연장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당시 한 중사분께서 "야 느그들보다 낫다" 이러셔서 까마귀한테 전우애가 밀리는 건가 싶었습니다. 우리가 미물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 우리보다 나은 행동을 보여줄 때가 많지요..

저도 다시금 성찰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ㅎㅎ

오 저도 오늘 그런 느낌이 들어서 한번 공유해보자고 글을 써 봤습니다 ㅎㅎ 좋은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인간이라고 해서 동물이나 곤충보다 나을 것 없다.. 는 생각이 드네요 :)

공감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가 생각나네요... 얘네들은 집단 전체가 하나의 개체처럼 움직인다고 하더라구요... 개개의 개미들은 자아에 대한 인식이 없이 마치 사람 세포처럼 움직인다고 하네요... 시체를 가져간다는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