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을 울리는 똥시] 닭 짖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in kr-writing •  7 years ago  (edited)


  • 작년 말 순실C가 나라를 뒤흔들기 1년 전 쯤
  • 답답한 마음을 담아 에버노트 한 귀탱이에 끄적여 놓았던 똥시입니다 (최초 작성일 15-12-06)
  • 밤낮 없이 재판 받느라 힘드실 503호 할매의 건강을 기원하며 올립니다

밤낮 없이 닭 짖는 소리만 가득한 시절

까마득한 날들 비춰 주던

고마운 별들의 시체가 푸른 지붕 앞마당에 쌓여 가고

당장이라도 나라가 안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오묘한 설레임을 갖는다

암탉 짖는 소리에

시름시름 죽어가던 별빛은

소복소복 쌓이는 시체들로 새로운 투쟁을 시작하고

닭이 그 잘난 주둥이를 다물고

닭장 속에 처박히는 날이 와야

죽어간 별들이 부활을 꿈꾸리라

모지리에게 나라를 유린할 완벽한 권리를 쥐어준 백성들은

밤낮 없이 활개치며 짖어대는 소음에

지친 별들 겹겹 쌓여 널부러져도 할 말이 전혀 없다

독재자의 정기를 이어 받아

고등 독재술을 학습한 암탉에겐

백성 자유 정의 따위는 중요하지도 필요치도 않다

칠흑보다 어두운 날 그 누굴 탓해도 소용 없고

애꿎은 치킨을 잘근잘근 뜯어 씹으며

애써 분을 달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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