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여행기#73 건축공학과의 기억 - 바르셀로나: 이별 4

in kr-writin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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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5] 바르셀로나 버스 터미널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나와 마트에 들러 장을 두둑이 보았습니다. 노르웨이 시내버스가 오천 원 정도 되는 걸 알게 된 뒤로 노르웨이에서는 되도록 돈을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에요. 스페인은 그나마 이 여행에서 제가 가장 익숙한 곳입니다. 예전에 보았던 음식들이 있어서 기분 좋게 매장을 돌아보았어요. 가방이 터지려 했지만 같이 산티아고까지 걸었던 사촌을 위해 팔뚝만 한 과자도 하나 챙겨 넣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 들어가 마드리드행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어제와 오늘은 가우디에게 강도 당한 날이에요. 아테네와 로마가 조상 덕에 관광객을 강도질하는 것과 다르게 이 동네는 한 귀인 덕분에 수월하게 강도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귀인은 바르셀로나의 삭막한 처우 때문에 죽었어요. 세상일이란 게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요.

역시 스페인입니다. 30분 출발 버스인데 31분이 되어도 승강장에 있는 기사가 탈 생각을 안 한다. 느긋느긋 오는 사람까지 다 태워주고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버스표도 가우디 건축물 입장권처럼 이차원 바코드로 나오는데 주먹만 한 스캐너로 확인합니다. 이차원 바코드 스캐너가 많이 보이는 동네예요. 버스에 타면 비행기처럼 땅콩도 쥐여 주고 물도 주고 이어폰도 줍니다. 버스에 작은 화면도 있어서 인터넷도 하고 영화도 볼 수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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