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글을 보고, 대한민국 봉건제의 민낯

in kr-writing •  7 years ago  (edited)

나한테 직접적으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고 방관했던 모든 해악이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길은 침묵하는 다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다. 약자멸시가 만연한 봉건적 사회에서 존엄한 인권을 전제로 한 인간적인 유대감만이 민주주의를 완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내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엄청난 폭력이 될 수 있음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그 무엇의 잘못도 아닌 나 자신의 잘못이리라. 가해자는 피해자의 고통을 당연히 모르고, 또 피해자가 어떤 부분에서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혔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모든 사람이 가해자가 될 수 있으며 피해자에게 죄를 사함받지 못하면 죄의식을 느끼는 감수성이 필요하다.

이번에 국정원에서 민주당과 운동권을 비방하는 문화를 주도했었으며, 여혐을 조장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언어 사용에 있어, 행동거지에 있어 주의를 요해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는 일을 삼가야 한다.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의도적인 기억의 조작이 아니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나 역시 수없이 많은 사람에게 아무런 죄의식 없이 피해를 줬을 것이다. 이 모든 일이 글 한 번으로 없어지지 않겠지만, 이 글을 시작으로 달라질 것이다.

#MeFirst 운동은 문유석 판사가 #MeToo 캠페인을 보고 시작한 일이다. 나는 이 운동에 동참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가 믿고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서 침묵하지 않을 생각이다. 마셜 맥루한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우주선의 승무원이다. 승객이 아니다. 주인된 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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