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너무 아름다워서
꿈인 줄 알았다
날 보며 웃기에
거짓이구나 했다
보잘 것 없는 내가
뭐가 그리 소중한지
그칠 줄 모르는 울음에
온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어차피 흘러가버릴 걸
이미 알고 시작했지만
이렇게 물결이 거셀 줄은
미처 알지 못하고 끝나서
나는 멈출 길 없이
휩쓸리고 휩쓸리고
이 바다를 떠나지 못하고
하염없이 그 이름을 부르다
목이 쉬어 말이 나오지 않아서
눈으로 가슴으로 소리치다가
모든 걸 체념한 채
밑으로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