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참여] 내면이 떨리던 순간은 이런게 아니었을까요?

in kr-writing •  7 years ago  (edited)

@lekang님이 진행하고 계신백일장이 있어요. 다들 아시죠?

참가 기간 : 8월7일 - 8월 11일 자정까지
주제 : 내면이 떨리던 순간
상금 : 10SBD씩 4분
참가방법: 말머리에 [백일장 참여]를 달고, wc3와 kr-writing 태그를 써 주시면 됩니다.
글의 형태: 글도 좋고 노래도 좋고 만화도 좋습니다.

저도 저의 내면이 떨리던 순간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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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이 다 된 이야기네요.

그해.. 저는 엄청난 심적 고민들을 가지고 살고 있었습니다.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힘들었고, 회사일도 잘 풀리지 않고, 외롭기도 했고, 몸도 아파 수술도 받았고, 계획하던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져있었죠.
부끄럽게도.. 빌딩 옥상에 서서 까마득한 아래를 내려다 보기도 몇 번 했습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없어 몇달을 고민하다 부모님을 뵈러 갔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처럼 잘 왔다 하셨고... 엄마는 왠지 제 어두운 얼굴이 걱정되셨던가 봅니다.
아버지가 약속때문에 외출하시고, 엄마와 단둘이 침대에 누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러다, 부모님이 걱정하실걸 뻔히 알면서도, 더 이상 참지 못해...
속상한 이야기, 고민들을 엄마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엄마는....
우셨어요.

살면서 생각해보니 엄마가 우시는 경우는 몇 번 못본것 같아요.
언제나 부드럽고 다정한 분이지만... 강단있는 모습을 가진 분이십니다.
그런 엄마가 저 때문에 우시더라구요. 너무 속상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눈물을 닦고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네가 하고싶은대로 해. 난 내 딸 행복이 세상에서 젤 중요하다. "
제가 하고싶은 대로 하면, 눈총도 받을꺼고, 손가락질을 받을수도 있고, 손해도 막심할거였거든요.
무엇보다 부모님께 걱정꺼리가 되는것이 제일 싫었는데...
고민의 가장 큰 부분을 엄마가 덮어주셨답니다.

그리고...
늘 밝은 내 딸이 요즘 얼굴이 어두워보이고, 웃음을 잃은것 같아 걱정이었다고 부모님을 뵈러 갈때마다 생각하셨답니다.

그 순간.. 내 마음은 벅참으로 떨리고 있었어요.
누가 뭐래도 울엄마는 나를 사랑한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엄마는 날 응원해준다.
흔들리지 않는 사랑과 믿음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해졌어요. 문제들은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말할수 없이 평안해졌죠.

엄마의 응원대로 저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결정 이후 많이 힘들었지만, 10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그 결정을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엄마가 늘 응원해주셨습니다.

제 블로그에는 이런 글이 써져 있어요.
Thanks God ! I'm just one of those lucky few people who won the mom lottery.

엄마,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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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곁에서 묵묵히 나의 편이 되어 주는 어머님에게 저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갖게되네요. 무뚝뚝한 딸이라 표현이 부족한데 용기를 내어보아야 겠어요 ^^ 가슴 따뜻한 포스팅 감사합니다.

엄마의 맘은 엄마가 아시는건가요?^^
워킹맘 아멜리에님 응원합니다!!!

'엄마'라는 단어는 부르기만해도 포근한 말이죠. 시간이 아무리흘러도 유년기의 엄마라는 단어에서 느꼈던 그 포근함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하는 행동에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는다는게 얼마나 커다란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끊임없는 결정을 마주해야하는데 아무리 작은 결정이라도 신경이 쓰이고 큰 영향을 줄만한 결정일 경우 스스로의 선택에 심리적 정당성을 얻고 싶어하지요.

그 순간마다 내 결정을 항상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걸 느끼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잖아요~ ㅎㅎ 그걸 엄마는 항상 해주고 계시니 당연히 포근함을 느낄 수 밖에요.

그 위대함을 느낀 저로서는 그만한 내리사랑을 할 수 있을지 항상 부모님을 보며 되새기곤 합니다... 전 올림사랑은 가능할것 같은데 내리사랑은 어떨지 ㅠ

잘 읽고 갑니다 ^^

  ·  7 years ago (edited)

감사합니다. ^^

엄마가 내 엄마라서 이번 생은 성공한것 같아요. ㅎㅎ
어떤 일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저도 지금 맘으론 올림사랑뿐이랍니다.

저도, 제 엄마가 저한테 이런 말을 하셨어요. 무슨 일을 해도 괜찮으니 행복하게만 살면 상관없다구. 그 말이 얼마나 큰 위안이 돼는지!

요새는 그러더라구요. 실패하면 광주로 내려와라. 밥이랑 잘 곳은 있으니까. 무슨 일을 해도 마지막으로 남아있을 걸 아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무조건적인 지지가 얼마나 큰 힘이 돼는지 저도 느꼈죠!

레나킴님, 누가 뭐라고 하셔도 레나킴님의 인생은 한번 뿐이에요. 누가 손가락질해도 손해가 막심해도, 후회할 결정은 하지 마세요. 지금 하고 싶은 걸 하세요!! 만약에 실패해도 어머님은 따뜻하게 맞아주실 거에요.

그래요. 나를 어떻게 해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닿는 순간은 언제나 설레는지.

맞아요. ^^
정말 엄마로또 맞은 기분으로 살고 있어요.

@renakim 님 응원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

UPVOTED.
very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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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글을 읽는 제 마음이 다 떨립니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이번 생은 성공하셨다는 레나님 말씀에 더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엄마가 있어서 세상이 더 아름다운듯 해요. 아름다운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레나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7 years ago (edited)

ㅎㅎ 감사합니다.
이번생은 진정 성공한 생이라고 생각해요.
억울하고 슬픈일이 있어도, 결국 다시 힘내서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힘은 바로 울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