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포크로 찍지말자

in kr-writing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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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삼십여년 전 주번이던 시절이야기
이번주 주훈을 받아적으러 교무실에 갔다가 '친구를 포크로 공격하지 말자'가 실제 주훈이란 사실에 푸~하하 웃음이 터지고 말았던 때가 기억납니다.
하지만.. 친구들을 통해 이러한 주훈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알게되었습니다.

나름 사립국민학교를 나왔던 제겐 중학시절 겪게된 문화적 충격이 컸었더랬죠. 모두가 들고 다녔던 코끼리밥통은 반장과 저 이렇게 두명만 갖고있을 정도였으니.. 여튼 모두가 양은도시락에 점심을 싸오던 그 시절 산 정상에 위치한 학교는 소위 판자집이라는 형태의 주택으로 둘러쌓여 있었습니다.

학교 친구 몇몇은 그곳이 집인 친구도 있었더랬죠. 점심시간이면 거뭇거뭇한 남자녀석들끼리 서로 반찬뺏어 먹기를 재미로 즐기던 그 시절 점심시간
보통 남자아이들 같지않게 무척이나 조신하던 녀석의 도시락에서 줄줄이 쏘세지를 하나씩 찍어갔답니다. 그러다 마지막 남은것마저 찍어가던 친구의 머리를 포크달린 수저로 찍어버린 사건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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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포크숟가락

얘길 들어보니 매일 반찬으로 놀림을 당하던 녀석은 어머님께 졸라 그날 처음으로 줄줄이 쏘세지를 싸왔던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얄미웠을까요.. 매일 반찬이 그게 뭐냐고 놀렸던 친구들이 모처럼 싸온 반찬을 모조리 가져가 버렸으니..
그래도 포크로 머리를 찍어버리는건 좀..

급식으로 점저를 모두 해결하는 아들은 밥이 맛이 없다며 친구들과 학교밖에서 식사를 하신다는 얘길 듣고 예전일이 생각났습니다.

모두가 같은 식단으로 식사하는 지금이야 존재하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역시 아들녀석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고 마네요.

결국 배려의 부재가 빚어낸 일이 아니었나 싶은 마음에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다 먹어버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함께 식사하는 사람을 배려하며 같이 묵어야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지요. 숟가락에 붙은 포크였기에 망정이지..

그나저나..
'민가에 돌을 던지지 말자'
'대걸레로 친구의 뒤를 공격하지 말자'
이런 주훈도 있었는데 말이죠 ㅋㅋ

즐거운 일욜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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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 와 너무 신기하네요... 근데 솔직히 포크로 찍을만 했었던거 같아요.... 심정이 이해가네요...

저도 미국에서 고등학교 시절이 생각나네요. 거의 대부분이 점심을 싸와서 먹는데, 4년내내 저와 친구들 학교전체를 힘들게 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인도에서 온 친구 4명이었는데.... 점심에 그 친구들 점심으로 싸오던 카레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정말 온 학교가 카레냄새로 진동을 했었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카레보다 훠월씬 더 농도가 짙고... 아무튼 원조 인도카레니..... 냄새가 얼마나 심했겠어요... 문제는 진짜 365일 똑같은 메뉴만 싸온다는 거였는데... 점심시간부터 시작된 그 카레냄새공격은 학교가 끝날때까지 멈추지를 않았죠. 그 친구옆에서 수업을 들은적이 있는데, 집에갔더니 다들 니 무슨 카레 먹고왔냐고 물어볼 정도였죠...

한번은 소소한 복수심에 된장찌개를 싸가서 그 친구들이 먹는 테이블에 가서 같이 먹자고 했는데... 냄새공격이었는데... 맛있다며 제 된장찌개 다 뺏어먹더라고요... 청국장으로 다시 공격하려다가 구하기가 어려워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의 트라우마? 때문에 아직도 카레를 먹지 못한답니다... ㅎㅎ 소철님도 행복한 일욜 되십시요!

문트님 댓글.. 오늘 쵝오!
그내저나 청국장 공격이 정말 아쉽긴 합니다 ^^

저도... 아쉽긴 했는데..... 그 먹성좋은 친구들... 아마 청국장도....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헤헷! 소철님 내일부터 좋은 한주 시작하길 바라겠습니다!

ㅋㅋㅋㅋ 호불호 없는 한식의 힘!! 이네요~ㅋㅋㅋㅋ 청국장도 다뺏기셨을지도~^^

한식은 정말 어디서든 인기 많은것 같아요! 말씀처럼 청국장 다 뺏겼을 것 같아요! ㅋㅋㅋ 라멘걸님 다가오는 한주도 힘찬 한주 되시길 바래요!

도시락을 싸갔던 시절의 남중, 남고를 다녔던 사람으로 점심시간은 인간의 시간이 아니었죠. 굶주린 짐승들의 시간이었죠. 그 시절 생각이 나네요. 1, 2교시 후 쉬는 시간에 도시락을 먹고는 점심시간에 빈 그릇에 수저만 들고 누비던 애들도 기억나네요. 뭐 주훈을 정해놓던 시절은 아니었지만 말이죠. ^^;;;
추억이라면 추억이지만 다 같이 같은 밥을 먹는 급식이 훨씬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재돌님의 댓글 정말
굶주린 짐승들의 시간 ㅋㅋ 넘나잼있는 댓글 보내주심에 엄지척! 보팅착! ㅎㅎ

찍은 친구가 이해가 되네요. 그 순간 낼 수 있는 전력으로 찍어버렸을듯... 숟가락포크라 다행입니다.

마아냐님 말이 맞아요
포크가 아니길 정말 다행이죠..

왠지 마음아픈 얘기인데요.. 아마 엄청 세게 찍은건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해봅니다. 한두명도 아니도 반찬이 다 없어질 정도였고 평소에 반찬으로 놀리던 친구들이 그랬으니 어쩌면 반찬뺏어먹는 행동도 일종의 폭력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어요. 새삼 요즘처럼 급식으로 반찬걱정이 없어진게 얼마나 다행인지..
오히려 주훈이 “친구의 반찬을 놀리자말자” 이런거 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당...^^

친구끼리 반찬나눠먹기가 폭력으로까지 갔었던 사건이었더랬죠.
그나저나 저도 주훈이 정말 맞나 싶었더랬죠 레알인지

포크로 머리는 좀 아니긴 한데요
남자들은 그런게 많은가봐요 여자들은 그렇게는 안했던거 같아요
그래도 그때가 즐겁고 행복했던거 같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역시 그때 남중 남고는 ㅎㅎ

포크로 찍다니.. 너무 깜짝놀랄 일이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애가타서 그랬을지.. 이해도 되네요..
저도 도시락 까먹던 세대인데.. 그때가 그립네요^^~

저도요~ 집주인께 싸달라고 졸라볼까요 ㅎㅎ

그랬던 시절이 있군요.. 신기 하네요. ㅎㅎ

진짜있었죠 ㅋㅎ

음...평소의 반찬 놀림이 악의 없는 농담 이상으로 심했던 걸까요. 그 사건으로 피차간에 남은 상처가 이제는 없어졌길 바라네요. ㅎㅎ

이제.. 당사자들은 생각이나 하고있을런지 ㅎㅎ

주마다 훈이있는건가요...
저흰 급훈만 있었던거같은 기억이...
그나저나 저 포크숟가락 군대에서 봤는데 저런 유용한 장비(?)가 널리보급되지 않았다는게 신기합니다 ㅜㅜㅋ

그땐 그랬죠~~^^

@sochul.. let's support each other, I support you, you support me, because steemit should be helpful
@ris. (busy aceh)

Thnx bro~ ^^

안녕하세요 소철님, 아 ㅎㅎ 살포시 기억이 나는 것도 같긴 합니다 ㅋㅋ 점심시간 전에 도시락 까먹던 시절에 포크하나만 들고왔던 친구들도 몇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운 시절이 되어버렸지만 지난 시절의 많은 일들이 지금의 삶에 추억으로 회상되며 또 힘을 얻어 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성민님은 확실히 기억하실텐데요 ㅎㅎ

아 네 ㅋㅋ 감솨합니다~~^^

주훈이란 말을 잊고있었는데요
그때 그시절이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소철님 홧팅입니다

도시락 먹을 때 반찬 때문에 항상 생각이 많았죠 ㅎㅎ 친구 반찬들은 왜 그리 맛있어 보였던지..

역시 남의떡입니다 ㅋ

저희 중학교도 주훈이 있었다면 써주신 것들이 됐을 수도 있겠네요.
대걸레로 친구를 공격하지 말자.
의자로 친구를 공격하지 말자.
등등
동네따라 학생들의 성향도 정말 다르고 별별 일이 다 있었던 시절이었던 듯 합니다.
옛날 생각나네요. ㅎㅎ

ㅋㅋ 어슬님도 역시
남학교가 거칠긴 거칠죠? ㅎㅎ

중학교 3학년때 같은 학년의 한놈이 다른반 넘을 의자로 내리치고, 맞은놈이 열받아서 대걸레 들고 점심시간에 쫓아다니고, 끝나고는 양쪽 패거리가 열댓명이 패싸움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지나고 나니 편하게 얘기하지 어렸을 때는 뭐 이런 놈들이 다 있나 했습니다.
참, 저 싸움의 원인은 그 전날 건너편에서 쳐다봤다고 였습니다. 어이상실이었죠.

ㅎㅎ 예전엔 이런 일도 있었군요.
진짜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다가도 다시 생각해보니 웃음이 나네요~~

정말 별별일들 많았었죠 ^^
남녀공학이었음 덜했을것 같긴한데 말예요 ㅎ

예전 난로위에 도시락놓고 누룽지 만들어먹던거 생각나네요

아~ 저도 그거그거 좋아했었는데 ㅎㅎ

아구 머리에 포크를?!!!!! 얼마나 약올랐음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비록 나쁜 행동이었지만 그 심정이 이해가 돼서인지 안쓰럽게 느껴지네요.

심하긴 했는데..
사연을 듣고나니 이해는 쪼매 되더라능..

주훈이....있었던가요? 있었던것같기도하고 아는것 같기도하고...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ㅎㅎ
요즘은 급식해서 반찬이 다 똑같아서 그럴일은 없겠죠. 대신에 도시락 까먹던 재미도 요즘은 없겠죠?

있었어요 주훈~
매주마다 주번이 써오던 ㅎㅎ

제가 다닐때 있었던것 같기도하고... 아닌것 같기도하고...
전.. 소철님보단 동생이니깐요~ ㅋㅋㅋㅋ
요즘도 있나요? ㅎㅎ

포크로 찍일만하네요 !! 얼마나 슬펐을까요. 어머니가 챙겨준 소시지였는데...ㅠㅠ

저였더라면.. XXX

웃으며 들어왔는데 이런 어마무시한 -_- 초등학교 때 어떤 애가 제 짝꿍 머리에 연필을 꽂았던 트라우마가 떠오릅니다.. 으...

근데 주훈이 좀... 상당히 구체적이고 거친 행동들과 관련되어 있네요.^^;; 거친 교실에서 생활하셨네요.

허어걱 연필을!!

제 친한 친구 이름이 주훈입니다....?
ㅋㅋ

제 학창시절때는 급훈은 있었어도 주훈은 없었던거 같아요
그나저나 선생님들 매주마다 교훈삼을 문장을 만드는것도 고역이셨겠습니다. 그러니 포크 주훈까지 나왔겠죠? ㅋㅋ

ㅎㅎ 정말 주훈이가 ^^
주훈이 있었어요 달걀님

웃픈 이야기네요.ㅜㅋ 전 고등학교때 급식비를 쓱싹하고 다른 아이들의 급식을 빼앗아 먹던 반 친구와 치고 받고 싸운 적이 있어요.ㅋ;; 나름대로 스스로 힘이 있다고 여기던 친군데, 말도 없이 반찬을 집어가는 걸 보고 한 마디 했다고 싸움을 걸더라구요.
그때 기억이 스칩니다.ㅎㅎ 이제 볼 수 없는 풍경들이겠지요.

급식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저는
지금 아들의 학교생활이 쬐금 부럽긴합니다.
남녀공학이라는 부분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ㅎㅎ

뒷자리에 앉아 의자를 슬쩍슬쩍 건드리며 놀리던 녀석의 정수리에 샤프를 던졌던 적이 있어요...
그게 그만 머리에 꽂히는 바람에...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급변한 기억이 납니다
어떤 식으로든 폭력은 안 돼요;;;;;;

허어걱 다니엘님 큰 일 치루셨겠어요!
지나고나면 추억이겠지만 ㅎ

  ·  7 years ago (edited)

세상에나 급훈이 아니길 천만다행이네요

줄줄이소세지......와 수저포크라......
그 아이도 모처럼 먹어보는 귀한 반찬이었을텐데요

저는 중딩때가 사립이었는데요

보온도시락을 안 들고 다닌 이유 중 하나는요 겨울에 양은도시락을 난로 맨 아래에 놓으면 누룽지가 만들어져요
그 누룽지 먹는 재미 모르시지요?

엄마는 애들이 뺏어 먹을까봐 반찬 말고
계란후라이를 밥과 밥 사이에 넣어 주셨더랬지요 ㅎㅎ

잘 지내셨어요?

누룽지 ㅋ ㅋ 성화님 잘 알고있습니다
저 역시 갈탄으로 겨울나던 시절의 고딩을 보냈었는데요 ㅎㅎ

아~~
그러시다면 뭐~~~ 🐦

요즘 포크숟가락 안본지가 꽤 오래된것같네요? 도시락문화가 사라지면서 슬금슬금 없어지는 느낌입니다. 저거 참 편했는데요

표리님도 저 숟가락의 유용성을 잘 알고 계시는군요 ㅎㅎ

ㅋㅋ 옛생각에 웃음이 납니다.대걸레 공격~! ㅎㅎ 반갑습니다~^^

진짜 쌈나면 모두 무기로 돌변했었던 그 시절 ㅋ

과거의 도시락일화를 되살리니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

아주 살벌한 학교를 다니셨나봐요.
포크, 돌, 대걸레...
모두 흉기를 금하라는 주훈이니...ㅋ

포크 숟가락. 효율성을 어릴때부터 몸에 배게 만드는 물건이 아닌듯 싶네요.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ㅎ

말죽거리잔혹사에서 모나미 볼펜으로 머리찍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소철님 요즘 많이 바쁘신것같아보여요....
너무 무리하지마시고
천천히 천천히 나아가시길 바래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도시락, 그 이후로는 급식시스템이 생겨 두가지 모두 겪어본 세대랍니다~ㅎㅎㅎ
도시락을 남기면 엄마한테 혼날것같아서 몇번인가는 버렸던 기억도 있는데 소철님 글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배가 불러서 못할 짓을 했네요;;
엄마한테도 너무 죄송스럽구요 > <

소철님의 유년시절은 꽤나 유복하셨나 봅니다~~ 저도 도시락 반찬으로 인한 더 살벌한 추억이 있는데~ 많이 거친 얘기라~ ^*

전 중학교때 한 양아치 학교짱이 반찬 안준다고 포크로 이마를 찔린 한 불쌍한 학생이 떠오르네요.
폭력은 결국 또다른 강한 폭력을 낳는것 같습니다.

이런 엄청난...
하지만 충분히 그 맘이 이해가 되네요 ㅠㅠ
슬픈 이야기네요

앗! 점심 시간전에 이미 밥을 다 묵던때는 고등학교 시절이네요.. 중학교 다닐 때는 쉬는 시간에 밥 묵으면 학생 주임샘한테 벌 받거나 빠따를 맞은 기억이 납니다.. 돗대마저 묵다니.. 분노의 포크질 작렬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