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히즘과 체면

in kr-writing •  7 years ago 

마조히즘은 개인이 타인의 의지에 의하여 순수한 물체가 되려고 생각한다. 자기를 물건으로서 마음에 그리며 물건인 것처럼 행동하려고 생각한다.

마조히즘은 자기의 객관성으로 타인을 매혹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자기의 객관성(타인의 관점)으로 자기 자신을 매혹시키기 위한 시도이다.

  • 제2의 성. 하권.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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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마조히스트인 동시에 사디스트다. 그들은 주체가 아니다. 타인의 관점에 맞춰 산다. 객체로서 타인의 관점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관점을 자신의 '주체'로 착각한 채 다른 타인에게 강요한다.

'미엔즈(面子)'는 중국어로 '체면'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홍콩) 영화에는 '체면 좀 살려 주게'로 번역되는 대사가 꽤 자주 등장한다. 실속보다 체면을 중시하는 속물을 코믹하게 묘사하는 장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체면을 중시하는 습속은 한국사람들도 다르지 않다.

체면을 중시한다는 것은 타인의 관점을 중시한다는 의미다. 타인의 관점으로 자신을 매혹시키려는, 스스로 객체가 되려고 하는 마조히스트다. 그리고 그런 관점을 자신과 타인에게 강요(가학)하는 사디스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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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히스트적인 성향이 누구에게나 약간씩은 있지 않을까요

네. 일반적으로 사드마조히스트적 성향이 누구나 조금씩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심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팔로우 보팅하고 갑니다!

가학의 주체가 되어도 위험하고, 피학의 객체가 되어도 위험하며,
당금의 우리 사회는
주체와 객체를 넘어서는 공감대 형성과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역지사지의 유연성이
더더욱 요구되는 시대라 하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저도 팔로우 했습니다.

우연히 들른 블로그에서
많은 생각이 전해지는 글을 만났습니다.
봄비에개도 감사해야겠지요.
팔로우 & 보팅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팔로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