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겪는 '작은 폭력'

in kr-writing •  5 years ago 

우측보행을 지키면서 집 근처 사람 없는 한산한 길을 '평화롭게' 조용히 걷고 있었다.

저 앞에 30~40대 정도로 보이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젊은’ 여성이 혼자서 걸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좁은 길도 아니고 피할 사람이나 차들도 없는데도 굳이 내 앞쪽을 향해 걸어온다. 나는 그 여성을 피해 더욱 오른쪽으로 바짝 붙어 걸었다. 그러자 그 여성 역시 더욱 나와 가까운 방향으로 붙어서 다가온다. 역시 뭔가 좀 이상하다.

결국 우리 둘 외에 아무도 없는, 넓은(좁지 않은) 그 길에서 그 여성은 나와 어깨를 닿을 듯 스쳐 지나간다. 나와 그 여성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그 순간, 그 여성은 '갑자기' 나한테 얼굴을 돌리면서 내 귀에다 작지 않은(큰) 소리로 말했다.

“예수 믿으세요!”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몸을 돌려서 그 여성을 쳐다봤다. 그 여성은 그 말만 내게 툭 던진 다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간다.

뭔가 익숙한 느낌이다. 이 경우와 비슷한 감정을 예전에 느낀 적이 있었다.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길었을 때, 내가 여자인 줄 알고 지하철에서 내 엉덩이를 만진 다음 뒤도 안 돌아보고 지나가던 한 남자가 떠올랐다. 바로 그 느낌이다. 난데없이 당하는 성추행.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는 사피엔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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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훌륭한 인품의 크리스천을 만나게 되면, 크리스천이라고 주장하는 괴이한 인간들 때문에 생기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조금씩 (어렵게) 줄어든다. 하지만 언론을 오염시키는 기이한 목사라던가, 길거리에서 이런 식의 성추행 같은 전도를 당하게 되면 그 부정적 감정이 말끔하게 원상 복귀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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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인들도 많지만, 저도 저런 식의 행위는 전도라는 명목을 악용해 휘두르는 폭력이라 생각합니다. 뭘 하든 타인의 기본적인 선은 안 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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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