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면접에서 또 떨어졌다. 가진 사람들은 언제까지 가지기만 할텐가?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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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애학생의 취업을 담당하는 특수교사다. 교사라고 하면 다들 공부를 잘하는 사람? 공부만 잘하는 사람? 혹은 착한... 인성이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들 하신다. 하지만 나는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고.. 착함과는 거리가 멀다. 나는 못때처먹은 놈이다.

지난 주 목요일 학생과 면접을 갔다. 학생은 지적장애 3급의 여학생이다. 현금계산도 암산으로 다 되고, 300명이 넘는 특수학교의 가정통신문과 택배를 혼자 책임지고 맡아서 일하는 친구다. 지적장애 학생들 중에는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조립작업은 일반 교사보다도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한다. 검수작업으로 불량품을 찾아 완제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친구다.

아쉽게도 고향이 시골이라.. 취업만 되면 어디든지 보내겠노라.. 부모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학교 인근 산업단지에.. 마침 자리가 나서.. 면접을 갔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하마터면 교통사고도 날 뻔했다.. 휴... 학생을 태우고... 교통사고나면.. 정말 끝장이다..

원래 취업 소개만 하면 된다. 그걸로 내일은 끝이다. 원칙은 부모님의 인솔이다. 나는 수업도 있고, 취업은 원래 학생과 부모님의 몫이다. 하지만.... 그래도 몇 마디라도 거들어 보고자 나선것이다. 다른 특수교사 선생님들도 다들 그럴거다.. 그러니 나만 특별하게 선행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에도 내가 가장 아꼈던.. 제자의 취업 실패에 관해 글을 올렸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인가... 여전히 취업처에서의 패턴이 비슷했다..

학생과 사업체 대표님과 마주 앉았다. 학생의 인적사항과.... 일자리 관련해서 장점과 단점들을 말해주었다. 기업체는 이익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자칫... 학생이 회사에 손실을 준다면.. 다만.. 그것은 1명의 실수가 아니라.. 회사 전체의 실수가 된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 누가 될 학생이면 아예 데리고 가지 않는다. 그것이 취업을 담당하는 특수교사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다.

만약 장애학생이 검수나 제품 제작에 실수를 하고.. 업체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게되면.. 회사 대표나.. 장애학생 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 직원이.. 먹고 사는 문제에 ..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나는 학생들에게 그런 점을 강조하고...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늘 잔소리를 한다... 학생을 웃게 하고.. 때로는 따끔하게 훈계하는 것이 바른 교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아직 좀.. 그렇다.. 우리 사회가.. 너무 이익만을 바라고 운영되고 있진 않은지... 어떻게든 돈이 되는 것만 찾고 있진 않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회사에 가면.. 면접을 보고.. 이제는 마시고 싶지도 않은 지겨운 믹스커피를 또 마신다..... 학생에 대해 설명한다... 나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꽤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학교때만.. 20개 정도 했을 거다... 노가다며...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사물함도 만들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회사에 이익이 될 친구를 데려가서, 학생의 능력에 관해... 설명한다... 하지만...

이미.. 대표의 눈에는 색안경이 끼여있다는 것을.. 이제는 본능적으로 느낀다... 아무리 설명해도.. 그것은 설명이 아니라 변명처럼 듣늗다...

노조란 무엇인가? 장애인이란 무엇인가? 노동자란? 근로자란? 월급쟁이란 무엇인가? ................ 기득권을 위해 노예처럼 일하고.. 쥐꼬리만한 월급 받아가는 사람들?

장애학생이 취업이 되지 않는 이유는.. 그 친구들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색안경을 좀 벗으시라... 쉬는 시간에도 일하는 학생들이다.. 이제는 답이 없다... 아주 강력한 법률만이 해답이다... 의무고용률을... 4% 이상.. 5%까지 상향해야 한다.. 자기들 편하자고... 외국인 노동자는 싸게.. 잘만 쓰면서도.. 왜 세금을 따박따박 내고 있는 국민들은 모른척 하는가?

가진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가지기만 할텐가? .... 스팀잇의 고래처럼 플랑크톤에게도 관심의 가져주시라.... 최소한의 사회적 보팅을 외면하지 말라. 여기의 고래들은 그래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스팀잇에서는 적어도..... 가능성에 보팅해준다... 새우와 피라미에게도... 응원을 해준다... 당신들의 부와 명예는 ... 국민들이 없었다면.. 근로자들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학생과 비를 맞으며...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탔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내 마음 속에도... 비가 내렸다..

"니... 짜장면 좋아하나?.......... 짜장면 먹으러 갈래?"
".............. "

학생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취업에 실패하면... 학교로...돌아오는 길에... 같이 면접 갔던 학생에게 짜장면을 사주는 버릇 같은 것이 생겼다..... 장애 학생의 취업 문제를 외면만 하는 기득권을 보자면...... 속에서 천불이 나고.... 짜증이 밀려오지만... 그래도 실망한 학생이.. 조금이라도 풀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많이 먹어라이....."
"예.. 선생님도... 맛있게 드세요.."

취업에 떨어진 날의 짜장면은..... 더럽게 맛있는 맛이다......

대표님들... 취업 담당자분..... 최소한 .... 일 좀 시켜보고.. 그 다음에 얘기 합시다.. 술 몇 번 드실 돈이면..... 담배 한 대 태우실 시간만 좀 더 주시면.... 한 가정을 살릴.. 쓰러져가는 한 가정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실 수 있습니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난거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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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색안경..없는
사람 향기나는 세상이 그립네요

아휴~~ 마음이 아프네요 ㅋ
편견없는세상이 언제 올련지 ..

장애학생을 면접만으로 당락을 가르는 건 참 불공평하네요.
당연히 남들과 다르니 색안경을 쓰고 볼텐데, 같은 기준에서 면접을 통과하기가 힘든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좀 다른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무 고용도 일종의 그런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나눈 짜장면이 그 학생에게 힘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동적인 응원 댓글에 감사 인사로 미약한 풀보팅합니다

가슴 아프네요. 지인분중에 장애를 가진 분이 있어 더 와닿습니다.
신체 건강한 사람보다 더 뛰어난 능력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녹록치 못해하더군요.. 전 그런 분이 가까이 있어 색안경은 없는 편이다만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분이 당했을 수모들을 생각하니 제가 오히려 더 미안합니다. 에휴 .. 마음속으로나마 에비치티쳐님과 그 학생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응원 댓글이 감사해서 댓글에 보팅합니다

여전히 사회는 그러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같은 분들이 많아지면 조금씩은 밝아지겠지요.. 저도 조금더 나눔에 힘써야겠어요..

나눔에 참여해주신다는 생각.. 감사합니다. 댓글에라도 감사 인사 풀보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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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고용을 강제로시키더라도 당장의 취업이 문제가 아니라 그 커뮤니티안에서 차별이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되네요 법적인 문제도 고쳐야 되겠지만 사회 인식이 발전해야 선진국으로 갈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한걸음씩 바뀌어나가길 바라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저 자신도 장애우에 대한 편견이 없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힘내세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차별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도 언제 장애인이 될수 알수없지요.

능력보다도 장애를 지녔다는 점에 이미 색안경을 끼고들 있으니 좁디 좁은 취업문이 더욱 좁아지는 듯합니다. 장애를 지닌 분들의 취업과 경제활동에 관해서는 의식개선도 중요하지만 국가차원에서의 지원사업이 부실함이 가장 안타까울 뿐입니다.

힘네세요 ㅠㅠ너무 현실적이고 슬픈 이야기네요

형식적 말구 보여주기 위한것 말구 진정한 사회적 기업이 공생 했으면 합니다 짜장면을 다른이유로 다른날 맛나게 드셨으면 하는 바램 간절합니다

  ·  7 years ago Reveal Comment

기업을 운영한다면 저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해보고싶네요..
처음느꼈던 시선이라 많이 배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말 슬프네요.
장애인들이 더욱 평등한 대접을 받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읽다보니 열받네요. 참나. 정말. 비장애인도 얼마든지 회사에 누가 되고 실수도 하고 사고도 치고 막 그러지 않습니까. 물론 택배 회사에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을 고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그게 아닌 노동 조건과 맞는 장애인이라면 말씀하신대로 10% 이상 의무고용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벌이나 집안, 또는 외형적인 모습으로 사람을 사전에 판단하는게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색안경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면접에 떨어진 친구는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요. 자신의 능력과 성실함이 부족함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배제된 사실에.
응원합니다. 그래도 이런 선생님을 만난 학생이 복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참 씁쓸하내요.... 그렇지 않아도 기업은 구직자를 티슈나 소품으로 생각하는데 장애인이라고 말하면 이미 돈이 안되는사람으로 생각하나봅니다... 법으로 후려갈겨야 되는거 아닐까요?

  ·  7 years ago (edited)

지적장애가 있다고 해도, 오히려 집중할 수 있는 여건과 배려가 있다면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더 능률적으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안타깝습니다. 정규채용은 아니더라도 "수습" "아르바이트" 형식으로라도 고용이 되지 않는걸까요 ? 사실 일반인들도 "지적장애" 판정은 안받았을지 모르나, 특성 영역에 대해서는 솔직히 다를 바 없는 것도 많은데 말입니다 .

하아....먹먹허네요..
집안에 장애인이 있는 한사람으로 가슴이 더 먹먹하네요.
누구나 자기 가족이라 생각하면
좀더 따뜻한 시선으로 볼수 있을텐데요...

장애를 기준으로 저런건 절대 안될듯 합니다 능력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건데....

우리나라는 아직 능력의 평등을 이루기 전에 갖가지 다른 편견과 싸워야 하네요

그 현실이 서글픕니다

저도 장애인 직업재활을 전공했던 사람입니다.
같은 문제로 고민했던 기억이...

아직도 변함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고 속상하네요.
그래도 샘 같은 분들이 꼭 필요합니다.

저는 지금은 장애인이 아니지만 언제라도 후천적인 장애를 갖게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큰 사고를 겪지 않고 그저 노인이 되기만 해도 점점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듣는 것이 어려워질 테니까요. 그런데 한국에서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일은 정말 하드코어일 것 같아 늘 걱정이에요.

글에서 진심이 뚝뚝 묻어납니다. 장애학생의 취업에 대해서는 영화 말아톤 보며 잠깐 생각해 본게 다인데 이렇게 글을 읽으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어여. 이러한 작은 목소리들이 모이면 큰 울림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6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봉사를 하면서 자주 지켜본 사람을써 저는 그들의 능력에 놀랄때가 많았습니다. 생각보다 잘 하는 부분이 많은 사람들도 꽤 많아서 취업이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 이 글을 보니 그들의 능력이 발휘될 기회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우울해집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들이 차별받지 않고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스팀가격이 떨어지는 절대보팅금액이 줄어드네요...
ㅠㅠ
그래도 같이 힘냅시다!! 화이팅!
후후후 딸기청이나 만들어볼까합니다!
https://steemit.com/kr/@mmcartoon-kr/6jd2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