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을 주는 짧은 글. 스팀파워 임대 그리고 사회생활의 법칙. STEEM POWER Delegation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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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좋은 형제

의 좋은 형제는
추수가 끝나고 서로에게 볏가리를 옮겼다.
형은 동생이 결혼을 해 새 살림을 차려서
쌀이 더 필요할 거라 생각했고
동생은 형이 식구가 많아서
쌀이 더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몰래 각자 형과 동생의 집으로
쌀을 옮기다 보니, 분명 내 것을 덜었는데
다음 날이면 쌀이 그대로 있었다.
이튿날도, 셋째 날도 ....
서로 밤중에 볏가리를 옮겼던 것이다.

의좋은 형제는 바보들인가?
어차피 더하고 빼면 그 결과는
0으로 수렴하는데....
뭐하러 그런 뻘짓을 했을까?
우리는 그 바보 둘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


커피 한 잔 사주세요

나는 요즘 학생들에게
'커피 한 잔 사주세요'라는 숙제를 시킨다.
역시 나는 못돼 처먹은 교사다.

나는 지적장애 학생들을 지도한다.
학생들은 20살이 넘은 친구들이다..

학생들은 쭈뼛쭈뼛.... 조금씩 다가가
선생님들에게 다가가 말문을 열어본다.

"저.... 저기요.. 선생님....커.....피...."

학생들이 얼굴이 빨게지며...
나에 미션에 실패하고 돌아오면...
나는 다시 얼굴에 철판까는 훈련을 시작한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꾸벅)
선생님, 평소에 너무 존경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오늘 정말 옷이 예쁘시네요.
사랑합니다. 선생님..
제가 오늘 너무 열심히 일하다보니
오늘 목이 너무 마른데,
학교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만 사주시면 정말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뻔하디 뻔한 아부성 멘트....
하지만 학생들은 그것을 할 줄 모른다.
학생들은 너무 착해 빠졌다.

아르바이트만 20개...
과거 방학 때면.. 늘 알바를 뛰던 나였다.
장애학생들 같은 순둥이들은...
직장생활... 사회생활이 정말 힘들다.
취업은 되더라도.. 고용유지가 더 힘들다.
그 중심에 인간관계가 있다.

며칠 정도 연습하면,
학생들은 이제 겨우 용기를 낸다.
그리고 교내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얻어 마신다.

학생들이 장애인일자리 사업으로
학교에서 바리스타, 급식보조, 사서보조 등으로 일한
푼돈의 월급으로 반드시 그 선생님에게
다시 커피를 사드리라 한다.

당연히 커피만 그냥 주면 안된다.
아부, 멘트, 이야기, 대화, 눈맞춤, 인사 등이 함께 있다.

1500원 짜리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얻어 먹었다가, 다시 갚아주었다.
의 좋은 형제처럼
더하기와 빼기가 오고 갔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마음엔 무언가 남으리라.


스팀파워 임대

나 역시도 공짜밥을 먹고 있다.
나는 얼마 전, 스팀파워를 무상 임대 받았다.
@tradingideas 님에게 200 스파를 받았고
한 달 동안 받는 모든 보상은
파워업을 하는 조건이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라면..
200스파를 받았는데... 한 달이면...
글보상 등으로 200스파가 생길 것 같다.

임대기간이 끝나면 200스파는 빠지겠지만
나는 200스파가 새로 들어오는 것이다.

더하기와 빼기

머리 좋은 학생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점점 더 인간관계가 어려워한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두려워 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번거로워 한다.

괜찮다. 사람 사는거 다 비슷하더라.
걱정말자. 쿨하게 만나고 헤어져라.
침묵하지말고. 상대방의 대화에 끄덕여라.
가끔씩 한 마디. 그 사람에 호응해주고.
농담도 던져보자. 어려워 말자.

세상에 어려운 사람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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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좋은 선생님을 만난것 같아요~
학생들의 망설임이 용기와 희망으로 점차 변하길 바래봅니다^^

  ·  7 years ago (edited)

나눔이란 정말 소중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정말 좋습니다.

응원합니다 좋은일 하시네요
멋진 선생님 화이팅 입니다

보이는 값으로는 0이지만 보이지 않는 가치들이 쌓인다는 말씀이군요 ㅎㅎ

괜찮다. 사람 사는거 다 비슷하더라.
걱정말자. 쿨하게 만나고 헤어져라.
침묵하지말고. 상대방의 대화에 끄덕여라.
가끔씩 한 마디. 그 사람에 호응해주고.
농담도 던져보자. 어려워 말자.

세상에 어려운 사람 없더라.

운율이 살아있네요.
노래로도 만들어보세요.
아이들과 함께 랩을 해보면 좋을 듯^^

좋은 글 잘 봤어요. 긍정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끄덕끄덕!

이기심보다는 이타심, 욕심보다는 나눔이 주는 즐거움을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것은 정말 참된 교육인 것 같네요. 좋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응원하고 갑니다 :)

사회 생활에서 필요로하는 교육을 하시는 좋은 선생님이신걸요. 못 돼 처먹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정말 좋은 선생님 같으세요. 저는 왜 학창시절에 abcteacher 같은 분은 못만나고 현실 가나다라쌤 만 주구장창 만난걸까요? 남들은 은사님이니 뭐니 스승의 날만 되면 찾아가고 글 쓰고 난리던데... 일전에 글이 홍보되지 않았던 이유가, 제가 포인트가 부족해서였더라구요. asbear님의 뉴비지원 홍보해 큐레이터로 선정이 되었는데 뉴비만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아마 이해하실거에여. 따뜻하고 좋은 글

@홍보해

@abcteacher님 안녕하세요. 개수습 입니다. @bookkeeper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지적 장애인을 가르치는 건 어떤걸까 상상이 되질 않네요.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거 같아요. 다하고 빼면 0이 되더라도 나누는 것에는 물리적인 이익 이상의 무언가가 쌓이게 되는거죠. 좋은글 감사합니다. 팔로우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