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우의 포트폴리오 일기-20180222(부제:흑우의 김치독은?)

in kr •  7 years ago 

시작이 0.2 비트였던 나는 (1비트: 2천만원)

최대 0.45 비트까지 순탄하게 올라가게 되었고, (1비트:2천5백만원)

다시 급격하게 하락이 시작되면서,

떨어지는 사토시들을 보며 절망하게 되는데,

그때 눈을 돌리기 시작했던 것이 바로 "ico"이다.

(이 얼마나 흑우 같은 패턴이란 말인가..)


나는 보통 그날그날 가상화폐 시장이 어떠하였는지,

배우자에게 설명하면서 하루를 정리하고는 하는데,

나도 지식이 부족한데, 그것을 또 배우자에게 설명하는 일은

참 재미가 있으면서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배우자에게 내가 ico를 설명할 때 썼던 비유는 바로 김치독이다.


(아..선조님들..)


"일단 가상화폐 장이 이러이러 좋지 않으니, 

지금 내 실력으로는 먹을게 없는 황량한 장이야.

지금 먹을 수 있는 것도 조만간 썩어 문드러질 것 같으니까,

먹을 수 있는 것을 절여서 김치독에 묻어놓는거지.

나중에 까봤을 때 잘 묵혀있으면 묵은지가 되는 거고,

나중에 까봤을 때 썩었으면..굶어 죽어야 되는거야.

뭐 근데 나중에 까볼 때 쯤 되면 장이 회복되어 있을 테니까,

일단은 묻어놓는게 좋지 않을까?"


그리하여 흑우의 포트폴리오에는 김치독이 추가가 되게 된다.

글을 쓰면서도 히죽히죽 실소를 금치 못하는 이유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얼마나 치명적으로 흑우스러웠나 싶기 때문이다.

투자 금액과 5점 만점으로 지금 느끼는 감정을

하루에 하나씩 표현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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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ico! 뱅케라(1이더-2.5/5)

나의 첫번째 ico의 시작이었다.

0.45비트밖에 안되는 놈이 1이더나 텀벙 집어넣은 것만 해도,

얼마나 이 가상화폐 시장을 우습게 봤는지가 느껴지지 않는가.

1이더쯤은 넣어줘야 되지 않겠어? 라고 생각했다.


뱅케라를 넣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다.

(그 때 당시에는 참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지..)


1.매주 배당이 나온다.

2.러시아가 가상화폐 시장에 호의적임으로 동유럽국가 또한 호의적일 것이다.

3.그때 당시 1bnk당 0.18 유로였고, 투자자가 모집될 수록 올라가는 형태였는데,

0.21 유로까지만 올라가도 꽤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만 하더라도 상장 이후 덤핑 가능성 따윈 생각지도 못했다.)

4.뉴이코 회장이 고문이네!?


이러한 이유로 1 이더를 뭉텅 집어 너놓고 나서

참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ico의 세계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후회만 늘어가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미칠듯이 하드캡이 크다. 물론 로드맵도 미친듯이 길다.

현재 이 글을 작성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약 1억 1천만 유로가 모집되었는데,

지금 당장 ico가 끝나도 그 하드캡이 1400억원이다.

참가한 투자자만 9만명이 넘고, 발행된 bnk 토큰 수만 해도 45억개다.

물론 첫 ico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넣었다지만, 1400억원이면

코인마켓캡 기준 22위 정도의 금액이다. 어마어마하게 무거운 시총이다.

또한 이 뱅케라의 킬링포인트는 "뱅크 라이센스"를 따느냐 마느냐에 걸려있는데,

로드맵을 보면 2019년 상반기가 목표이다. 

(1주를 묵혀놓기도 힘든데, 1년을 묵히라니..)

2.너무 많은 금액을 넣었다.

내 자산 0.45비트 중 1이더면 약 25%의 자산을 넣어버린 셈인데,

ico 투자의 개념이 없던 나는 1이더가 그렇게 큰 금액일 줄은 몰랐다.

또한 ico가 김치독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이렇게 오래 묶여있어야  하는건지도 몰랐다.

뭔가 금방 빼서 금방 쓸 수 있을 것만 같았지.

3.은행 설립은 쉬운 일이 아니야..(Feat.폴리비우스)

 유럽(EU)의 금융법상, 은행을 설립하는데에 엄청난 시간과 돈이 소모 됩니다 왜냐하면 은행의 설립은 라이센싱의 기준을 논하기 이전에 먼저 법률적으로 합의과정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시도는 무척 참신하다고 생각되나, 조만간 현실화 되기는 힘들것이라고 예측됩니다. - by  사토시가 답변한다 길을 비켜라 (Polybius)


뱅케라에 넣어놓고 나서 별 생각이 없던 나는,

뱅케라와 거의 비슷한 프로젝트의 ico가 이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심지어 20%를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까지..)

폴리비우스의 참담한 결과까지도 알게 되었다.

4.배당형 코인? 엥 그거 주식 아니냐?

코인을 분류하는 여러가지 기준이 있지만, 일단 뱅케라토큰은 배당형 코인에 속한다.

일단 보유한 만큼 수익을 나눠서 주는 형식의 코인인데 

이러한 코인들이 sec( 미국 증권 거래위원회 )에서는 

사실상 주식에 준하는 법률적용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점은 추후 거래소 상장에 악영향을 미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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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현재 뱅케라에서 매주 배당을 받아먹고도 있긴 하지만,

5점 만점이라면 2.5점의 만족도를 가지고 있다.

사실 한 0.5이더나 혹은 그 이하로만 넣었더라도 별 생각 없이 묵혀놓을 수 있는

ico였지만,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내 자산의 25%나 되는 돈을

2019년까지 아무런 손도 못 쓰고 지켜봐야 한다는 점은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뭐..

인생이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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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트폴리오이다. 어제와 사토시 기준으로는 별로 달라진 점이 없다.

달러 가치로는 10% 정도 하락이지만, 나는 사토시 기준으로 내 자신을 위로할 것이다.

괜찮아..괜찮다고 크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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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으로만 사는 사람은 굶어서 죽는다. - 이탈리아 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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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흑우 1인 또 있어요. 저랑 패턴이 똑같으시군요.... ㅜㅜ
지금은 남은 돈 스팀에 다 몰빵했습니다...

전 제가 지나온 길이 12월에 입문한 사람의 80퍼센트 이상이 지나온 길이 아닐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