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 유연했으면 한다

in kr •  6 years ago  (edited)

유연했으면 한다.
슬픔에 몸을 비집고 들어가는 고양이처럼
낯선 음지 속에서 오랫동안 웅크려왔던 모습으로
같은 무게로 견디고 싶다.
기나긴 밤에 소실되는 아침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 있는 태도로
말을 아끼고 아껴
뜨겁게 데운 혓바닥의 온기로
거칠어진 상처를 핥을 수 있도록
나는 언젠가 빛나는 밤을 멸시할 수 있을 거라고,
조용히 기다린다.
여태껏 그래왔듯,
불 꺼진 내 방 침대 이불 밑에서 
가장 편안하게 방어할 수 있는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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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전 요즘 시가 안나와요....ㅠㅠ

잔잔하고 공감가는 시 감사합니다.
단어 하나 하나가 참 예쁘고 진솔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