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는 초자연 현상

in kr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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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집에 불이 나갔다.

두꺼비집을 내렸다 올렸는데 다시 불이 나갔다.

다시 두꺼비집을 내렸다 올렸는데 또 불이 나갔다.

와이프한테 내일 사람을 불러야겠다고 짜증스럽게 말했는데,

곧바로 와이프 폰에 전화가 와서 와이프의 이모(어린 시절 같은 집에 살았다, 즉 어머니 같은 존재)가 코로나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했다.

와이프가 한참을 울었고,

와이프를 달래주다가 다시 두꺼비집을 올렸는데 와이프가 너무 당연하다는듯이 이제 돌아가셨으니 더 불이 나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그 말이 틀렸기를 바랬는데 정말 그 다음부터 불이 나가지 않았다.

얼마 전 사무장님이 집에서 기타를 키다가 살면서 한 번도 나가지 않던 줄이 연속으로 두 번이나 나갔고, 다음 날 지인이 자살한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공포팔이를 하며 내 말 들으라고 강요하거나 그걸로 장사하는 사람들을 혐오(한 치 앞도 못 보는 건 다 도긴개긴인데 누가 누굴 인도한단 말이냐)하며 어떤 믿음이 없는 사람들일 뿐, 우리 수준에서 아는 물리 법칙 이상의 무언가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 게 없다면, 어떻게 동물들은 지진이 나기 전에 모두 도망을 가겠는가. 아는 것과 믿는 것은 다르니까 모순도 아니다.

자다가 가위 눌려 귀신이랑 머리 끄댕이 잡으며 레슬링 한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 맨 정신으로 이런 일을 겪기는 처음이다.

다시 생각하면 서글프고 또 조금은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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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님의 명복을 빕니다.ㅠㅠ
멀리 타지에서 지내는 조카 보러 오셨다 가셨나봐요.
풍류님, 아내님께 더 잘하셔야겠어요^^;;

결국 장례식도 못갔습니다 ㅠㅠㅠ 코로나 때문에 수가 없더라고요...
더 잘해야죠 감사합니다 ㅠ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죠ㅠㅠ

저도 몇일 전 꿈이긴 했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부디 평온히 잠드셨기를...

꿈이 말해주는 것도 참 많네요 ㅎㅎ
어제 밤은 푹 주무셨고 아무 일도 없으셨길 바랍니다

기이하고 섬뜩한 일이나, 한편으로는 위안이 되곤 합니다. 사후 세계가 정말로 있을 법해서요. (여기서의 삶이 끝은 아니라는 생각.)

ㅎㅎㅎ 그럴지도요 저도 특정 종교에서 설파하는 천당 지옥이나 윤회를 믿지 않을 뿐 제가 아는 것 너머의 뭐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많이 합니다... 어차피 그래도 인간은 미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