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두번째 헌혈 후기] 의식의 흐름 글쓰기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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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바로 서른 두번째 헌혈이라고 했다.

다행히 확률을 조금씩 줄이고는 있다만,

32분의 확률로 간호사가 실수를 한 적 이 있다. 

대단한 것은 아니었고 그저 튜브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피가 시트에

조금 쏟아졌던 정도니까.

뭐 나에게는 특별한 고통도 없었고 수습도 빠르게 되었었다.

특별히 나쁘다, 이상하다 라는 기억은 아니니까.




단지 괘나 선명한 기억으로는 남아있다.

내 피가 무슨 색인지 알게 되는 경험은 생각보다 그리 자주 오지 않는다.

아주 어렸을 적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는 일이라던지의 사건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새하얀 시트 위로 세상의 모든 빨강이 지나간다. 그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가.

나는 그 순간 내가 흘려내는 이 피로

 나를 구하는 경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문득 했던 것 같다.

때마침 서른 두번째 경험이 되었으니 내 나이를 따라잡고 있는 거라 말할 수 있겠다.

수혈이라는 건 어떤 경험일지 감히 상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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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많이 하시내요
엄지척

감사합니다^^

헌혈은 요새못하고 있습니다. 헌혈도 건강할때나 가능한거라... 어서 운동해서 동참하고 싶네요 ^^

나부터 살펴야겠지요^^ 건강 회복하시고 헌혈후기 포스팅 기다리겠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32번. 와우. 저는 지금까지 5번 될까 말까인데. ㅎㅎ
예전에 친구와 버거킹을 간적이 있어요. 오늘은 자기가 산다며 헌혈 상품권을 꺼내던 친구의 모습이 문득 생각납니다. 그때 참 만감이 교차했었는데 ㅋㅋㅋㅋ

너무 억지로 많이 하시지는 않는걸 추천드립니다. 헌혈이 분명 수혈자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피수혈자에게도 좋게 포장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뇌피셜은 아니고 의대친구들과 이미 의사를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들은 내용입니다. ^^;

저도 헌혈 상품권 친구들한테 잘 주는데! ㅎㅎ친구분이 저랑 비슷하네요, 억지로 하지는 않지만 의식적으로 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그렇군요^^ 참고하겠습니다~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