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차니의 詩Pharm] 두번째 시

in kr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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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목(母木)_allchani

본다.
걸어들어오는 나무들을 본다.
저마다 다른 나이 때를 가진
그대들을 본다.

그들은
내 십대때의
내 이십대때의
내 삼십대때의 엄마였다.

걸어들어오는 모목을 보면
우리 엄마가 자신의 몸에
쌓아놓은 겹겹의 나이테
그것이 느껴진다.

그녀도 어렸었고 아팠었고
삶에 끊임없이 흔들리며
불안했었구나

키가 작았던 내가 본 것은
우직하고 굳건한 밑둥이었다.
나름의 나이테를 두른 지금 보이는 건
나뭇가지의 흔들림

이제는 제법 두꺼워진 살결
여전히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그대를

저-어- 멀리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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