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뉴크(Aidan)입니다.
아피스가 아닌 이야기로 찾아뵙는건 오랜만이네요. 저는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토큰뱅크 플랫폼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그래도 한번 이용했습니다. 토큰스왑 안하게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요즘 자칭 스캠을 가려낸다란 사명감에 젖어 이슈를 몰고 다시니는 분들이 보여 그들이 두르고 있는 정의의 망토 그늘에 숨어 그들의 권위에 편승코자 합니다. ^^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범람하는 ICO 시장은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거창한 미래와 계획, 하지만 현실성 없는 기반과 능력. 이 상반된 두 떼제는 서로 반목하지조차 않습니다. 가려지고 숨겨지고 개인은 질문하나, 뭇매맞고 각종 레퍼럴과 자칭 ‘전문가’들은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립니다.
어릴 때부터 많이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은 무엇인가. 몇몇 책에서 답 비슷한 걸 찾았습니다. 저는 간단히 그것을 ‘권위’라 통칭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부터 아니, 우리의 탄생의 그 시점부터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 아주 멀고먼 생명의 태동에서부터 권위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권위는 집단을 효율적으로 통솔하고 자신의 주장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개인과 집단은 각각의 권위를 이용하여 원하는 것을 얻고 행복을 추구합니다.
권위란 여러가지 방법으로 축적됩니다. 힘, 선의, 지식, 돈, 명예등등. 권위가 나쁜 것이냐구요? 제가 나열한 권위의 속성 중에 나쁜게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신가요. ㅎㅎ 권위는 본질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실존의 개념을 넓게 또한 현상학적으로 이해하는 저에게 권위는 실존(‘무엇을 하기 위한’ ‘목적’은 본질이요. 그 목적 이전에 먼저 존재하는 것은 실존. )합니다.
권위는 어떠한 행동을 하기 이전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권위는쌓고자 하지 않아도 쌓이고 움켜쥐고자 하여도 빠져나갑니다. 도구가 아닙니다. 권위는 본질 이전에 실존합니다. 그래서 인간과 뗄래야 뗄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기존 금융자본주의의 권위로부터 탈피하고자, 그 중앙화된 권력에의 반발적 도구로써 탄생했습니다. 비트코인을 위시하는, 또는 더 나아가고자 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많은 암호화폐들 또한 탈중앙을 외치고 분산화를 외칩니다.
현재 시가총액 1,2위를 다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 이데올로기적 기반에 충실합니다. 그들은 경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적이며 정치적으로는 아나키즘적입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잘 해왔습니다.(잘 해왔다는 사실 말이 안되지만서도 ㅎㅎ)
문제는 그 후에 있었습니다.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나는신규코인들, ICO시장 그들은 자본의 논리 속에 있습니다. 단지 IPO와는 다르게 그들은 회사의 주권을 파는 것이 아닌 상품을 팝니다. 그렇다는 것은 그들에겐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지켜나갈 수 있는 ‘자유’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비트코인의 이데올로기는 사라졌습니다. 과거 국가독점의 금융 자본주의에 대한 도피처로 인식된 비트코인은 이제 선물시장에 상장되었고 지지자들은 환호합니다. 더 큰 이익이니까요. 얼마전 이더리움의 sec 증권 편입 논의는 지지자들에게 큰 반발을 얻습니다. 증권 편입은 그들이 좋아할만한 제도권으로의 편입일진데, 지지자들은 반발합니다. 이익의 감소니까요.
비트코인은 그 많은 표어 밖에서 이미 금융입니다.
비판하냐구요. 선지자인척 하냐구요. 제가 혁명가냐구요? 아니요 ㅎㅎ 저도 한낱 이익을 취하고자하는 범인이자 필부일 뿐입니다. 단지 저는 몽상가에 가깝고 그렇기에 변증법을 사랑합니다. 과거가 정이고 현재가 반이라면 합은 필연이기에 제 이득도 챙기고 이념도 챙기고 일석이조 아닐까요? ㅎㅎ 유치하고 이기적인 생각이죠. 알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토큰뱅크와 그들의 적에 대한 글을 쓰려는데 권위니 본질이니 실존이니 이데올로기니 거창한 단어를 늘어뜨려 놓은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이라면 제가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아실겁니다.
우리는 1세대 비트코인에서 권위에 대항하는 혁명가들을 보았습니다. 2세대에게선 권위에 굴복하는 약자가 보입니다. 3세대를 향해 나아가는 지금 우리는 아메리카 대륙을 인도로 우긴 콜롬버스를 보고 있습니다.
‘콜롬버스의 발견은 대단하다, 그가 신대륙을 발견했고 그 항로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콜롬버스의 발견은 한심하기도 합니다. 자신만만하게 우겨대던 자신의 논리를 스스로가 아주 멋지게 엎어버렸으니까요. 그리고 그가 종국에 택한 방법은 합리화입니다.
세번째 격동기를 맞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변증법을 상실한 위선자인 스스로입니다. 그 끝에 우릴 반기고 있는 것은 구원일까요 전쟁과 질병일까요.
토큰뱅크와 그들의 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ICO 분석 전문기업과 민간 ICO 전문가들 사이의 파워게임. 떼제와 안티 떼제의 싸움이 아닌 불확실성과 불확실성의 싸움.
토큰뱅크가 깨끗한 곳이냐구요? 전 모릅니다. 토큰뱅크의 주장이 모두 옳은지 않은지는 그들이 증명해내야합니다. 법리적 해석 따위의 표어 같은게 아닌 현실과 전문가들이 분석한 ICO(토큰뱅크가 팔고 있는 ICO)가 세상을 얼마나 바꿔놓느냐가 쟁점일 것이겠죠.
반대로 그들의 적이 옳은가라고 묻는다면 역시 아직 모릅니다. 그들도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주장을 아니, 추측을 넘어 증명해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해외뽕에 취해 외국 ICO 평가 사이트를 스크랩해와서 해외는 점수 낮은데 토뱅은 좋다한다ㅏㅏㅏㅏㅏ 이딴 것 말고, 누구랑 누가 같이 사진 찍었으니 얘들은 세력! 이까짓...추측이라는 거창한 말속에 숨은 찌라시와 선동아닌, 실질적인 증거와 차분한 논리를 바탕으로 합리적 의혹을 제기하고 증명해 내야할 것입니다.
그들의 싸움은 권위의 싸움입니다. 마치 한쪽은 정의로워 보이고 한쪽은 악당처럼 보이나, 악도 선도 없는 그들의 파워게임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고 양쪽의 권위에 휘둘리지 않은 채, 지켜봐야 할 사람은 우리입니다. 우리가 한쪽에 권위에 취해 굴종한다는 것은 아메리카 대륙을 인도라 우기는 것마냥 볼만한 것이겠죠.
다음편에선 스캠헌터와 l-s-h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토뱅은 뭐 딱히 할 말이 없네요. 수수료 조금만 깎아주세요. 검증 좀 더 믿을 수 있게 해주세요. 토뱅 앞으로도 쓸지 안쓸지는 모르겠는데, 뭐 제가 관심 있는 ICO를 앞으로 코뱅에서도 진행하실 예정이 있다면, 사용 고려는 해보겠습니다. 안그런다면 전 딱히 쓸 생각까진 없네용 ㅎㅎㅎ..뉴스 잘 보고 있습니다.
이상 미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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