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런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 이른바 세간에 집착하지 않고 중생을 취하지 아니하며 그 마음이 청정하여 의지할 데가 없고 모든 법을 바르게 생각하여 소견을 여의며, 모든 부처님의 자재하신 지혜를 버리지 않고, 삼세 일체 부처님들의 바르게 회향하는 문을 어기지 않으며, 일체에 평등한 바른 법을 따르고, 여래의 진실한 모습을 파괴하지 않으며, 삼세를 평등하게 관찰하매 중생에 대한 상이 없으며, 부처님의 도를 잘 따르고 법을 잘 설하며, 그 뜻을 깊이 알아 가장 수승한 자리에 들어가며 진실한 법을 깨달아 지혜가 원만하고 믿음과 좋아하는 마음이 견고하느니라.”
“비록 바른 업을 닦지만 업의 성품이 공함을 아나니, 일체 법이 환술과 같음을 알며, 일체 법이 자체의 성품이 없음을 알고, 모든 이치와 갖가지 행이 세상을 따라 말하나 집착할 것이 없어서 모든 집착하는 인연을 멸하며, 실상과 같은 이치를 알아서 모든 법의 성품이 다 고요함을 관찰하여, 일체 법이 실상과 같은 줄을 알며, 모든 법의 모양이 서로 위배되지 아니함을 알고, 모든 보살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 도를 닦고, 중생을 거두어서 과거 매래 현재의 일체 보살의 회향하는 문에 들어가느니라.”
“모든 불법에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고, 무량한 마음으로써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널리 청정케 하며, 시방 세계에서‘나’와 ‘내 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모든 세간에서도 분별하는 바가 없으며, 일체 경계에 물드는 집착을 내지 않고, 일체 출세간하는 법을 부지런히 닦으며, 모든 세간에는 취함도 없고 의지함도 없고, 깊고 미묘한 도에는 바른 소견이 견고하며, 모든 허망한 견해를 떠나서 진실한 법을 분명히 아느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온갖 곳에 두루하여 끝이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온갖 곳에 두루 하여 끝이 없느니라. 진여가 진실함으로 성품을 삼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의 진실함으로 성품을 삼느니라. 진여가 항상 본성품을 지키고 달라짐이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본성품을 지키고 처음부터 나중까지 변하지 않느니라. 진여가 온갖 법의 성품이 없으므로 성품을 삼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온갖 법의 성품이 없음으로 성품을 삼을 줄을 아느니라. 진여가 모양이 없으므로 모양을 삼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온갖 법의 모양이 없음으로 모양을 삼을 줄을 아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