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원청

위화의 신작 소설 『원청: 잃어버린 도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청나라가 저물고 중화민국이 떠오르는 19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시대의 대격변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린샹푸는 아내의 고향인 '원청'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정작 원청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그의 여정은 고난과 맞물려 시대의 격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삶이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며 비틀거리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위화는 이 작품에서 개인과 시대의 운명이 어떻게 얽히고 설키는지를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가 이번에도 진하게 묻어나고 있으며, 시대의 혼란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과 신념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소설은 천재지변과 전쟁, 그리고 그 속에서의 사랑과 고군분투를 다루면서 감동적이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한 서사를 풀어냅니다.

이제 막 시작했지만, 이미 이 책이 왜 150만 부 이상 판매되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감정의 여운이 깊이 남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