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탕'은 저의 순수한 구라를 모아놓는 카테고리입니다. 제목은 뭔가 그럴싸 하지만, 본의 아니게 내용은 별 거 없을 수도 있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차적인 원인으로는 제 내공이 모자라는 것도 있지만, 시각 차이로 인해 읽고 나서 별 소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포스팅을 통해 뭔가 반드시 얻어가야 하는 분들은 신중한 선택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언제나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앉아있는 아편입니다. ^^; 어제 찍어 온 사진들을 편집하다가 아까 잠깐 쉬든 동안에 문득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되어 여기에 나누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수입 창출 기여도에 순위를 매겨보면, 컨텐츠는 한 3등 정도가 아닐까 하는 겁니다. 그럼 뭐가 1등이냐. 당연히 외부 화폐겠죠. 그건 저도 연관이 없으니 일단 제쳐두고, 오늘은 2등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그 2등은 그럼 뭐냐,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되겠습니다.
우리... 혹은 저만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스팀잇이 컨텐츠를 '파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자꾸 컨텐츠 생산이라는 화두에 매몰되는 거 같은데, 2달 동안 나름 고민하고 노력해 본 결과가 이 정도라면, 컨텐츠는 스팀잇에서 수입 창출을 위한 기본 요소일 뿐이지, 핵심은 아니라는 거죠. 다시 말해서, 지금 현재 스팀잇에서 수입을 창출하려면 일단 컨텐츠 생산을 통해야 하지만, 실제로 수입을 만들고 지속성을 담보해 주는 건 컨텐츠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는 겁니다.
물론 유명 작가들의 경우처럼 스팀잇에서 컨텐츠가 진짜로 팔리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그건 이미 그들의 컨텐츠가 어디서든 인정받는 가치를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일단 극소수니까 또 제쳐 두겠습니다. 지금 전 저처럼 1일 1포스팅을 하면 언젠가 나도 포스팅당 100불씩 받는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꿈꾸는 사람들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니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냥 현상적으로 보아 컨텐츠를 사고 파는 곳처럼 보일 뿐이지, 엄밀하게 스팀잇은 발행된 돈을 서로 서로 나눠갖는 시스템입니다. 컨텐츠를 만드는 노동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어 그걸 교환하는 게 아니고, 거칠게 말하자면 그냥 샘 솟는 돈들을 컨텐츠를 매개로 주고 받고 한다는 거죠.
표현이 좀 우습지만, 제가 이해한 바로는 저게 스팀잇 시스템의 핵심이고, 그 핵심은 돈이 아니라 바로 권력입니다. 주고 받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주고 받을 수 있는 규모가 문제인 거고, 그 규모는 결국 시스템 안에서 권력으로 나타난다는 거죠. 이렇게 보면 현실 자본주의와 크게 다를 게 없는데, 한가지 재밌는 건, 여기선 아예 돈이 없는 사람에게도 쥐오줌 정도지만 그 권력을 나눠준다는 겁니다.
물론 1스팀 1표 시스템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그 오줌들을 다 모아봐야 시스템 내에서 냄새를 풍기는 거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경제적으로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오줌들을 모아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거죠. 바로 몰아주기입니다.
실제로 그런 일들이 문제가 되기도 했었고, 엄밀하게 말하면 지금 제가 참여하고 있는 서너개의 커뮤니티도 궁극적으로는 지역이나 민족, 혹은 관심사등으로 모여 내부적으로 몰아주기를 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 규모와 정도의 차이일 뿐,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뉴비들이 커지면 스팀잇이 활성화되고 그러면 고래들도 좋을 거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고, 저도 특별히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없습니다만, 제가 2달 동안 지켜본 바로는 21세기 현실 자본주의처럼 스팀잇도 피래미들이 고도의 단체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피래미의 성장은 고래들의 성장에 큰 영향은을 주긴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스팀잇에서 피래미들을 그저 아주 작은 권력을 나눠가진, 심하게 얘기하면, 시스템 내의 피지배 계급일 뿐, 고래를 먹여 살리는 소비자가 아니니까요.
말이 좀 샜습니다만... 어쨌든, 스팀잇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스킬은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치적인 생존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고래가 되기 전엔 의미가 없는 것이고, 널려있는 스팀 중에서 하나라도 더 내 것으로 확보하려면, 컨텐츠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스킬로 그 돈들을 나에게 몰아줄 수 있는 인맥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겁니다.
디스코드나 카톡, 텔레그램 등으로 서브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참여해서 그 안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집중적으로 홍보를 하고 인맥을 만들면 보다 안정적으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거죠. 팔로워 숫자는 별 의미 없다고 봅니다. 노출은 많이 되겠지만, 그건 말하자면, 기존의 노출 광고 방식이라고 봅니다. 직접 돈을 몰아줄 수 있는 사람들 10명이 혹시 보팅을 해 줄 지도 모르는 100명보다 나은 거 아니겠습니까.
정말 안타까운 건, 이 작은 깨달음을 얻는 순간, 이미 그 스킬이 제겐 가장 큰 약점이라는 사실을 제가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ㅠㅠ 저도 이제 한국에서 꼰대라고 불려도 할 말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상황에 맞춰 저를 변화시키는 게 간단치 않거든요. 특히 돈을 벌기 위해 행동의 패턴을 바꿔야 하는 건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줄이고 그냥 생긴대로, 마음 가는 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관성 때문에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진 않겠지만, 일단 짱짱맨 관련 활동부터 줄이고, 점차 kr도 멀리할 거 같고, 다시 사진을 메인으로 노래 정도 덧붙이는 수준에서 스팀잇 활동을 이어나갈 거 같습니다.
당연히 스팀잇에서 생계를 해결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라는 설정부터 접어야겠지요. 다음 달부터 시작할 생활 일본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단순 알바라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스팀잇은 사이드 수준으로 유지해야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결론이 좀 이상해졌는데, 어쨌든 컨텐츠 땜에 고민 많으신 분들은 제가 생각하기에 너무 고민 많이 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카톡이나 이런 데에서 사람들 사귀는 거 좋아하고 잘 하신다면 말이죠. 역시 사람들 사는 사회에선 잘 어울리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
아내 오기 전에 저녁 준비를 위한 장을 보러 가야해서 여기서 줄이고 이따 밤에 사진 몇 장으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아, 이제 사진엔 kr을 안 쓸 예정이라 팔로우 해주신 분들만 뵙겠네요. 그렇다고 팔로우 해주실 필욘 없구요. ^^;; 모두들 편안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
사진은 어제 찍은 거 중에서 예선 탈락 한 거 중 하나 투척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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