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픽쳐와 모션 픽쳐 (2)

어제와 오늘 아침엔 좀 주제 넘은 얘기를 해서 뭐랄까 아직도 부담감이 남은 느낌이네요. ^^;; 다시 제 주제로 넘어 오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한 번 주제를 넘고나니 좀 자신감이 붙어서 앞으로는 제 주제 안에서도 '기여도'를 좀 높이는 활동에도 신경을 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나 영상, 특히 영상으로 컨텐츠를 만들 때 필요한 팁이나 요령들을 정리해서 올려 놓기로 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겠습니다. 단, 오늘은 우선 지난 시간에 시작한 얘기부터 마무리를 하는 걸로... ^^;;

지난 시간엔 용어 정리를 하면서 영상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사실 우리말 뿐만 아니라 영어에서도 이 동영상에 대한 명칭은 사진에 비해 통일이 잘 안 되는 느낌입니다.

그 이유는 처음 동영상 기술은 사진 기술을 바탕으로 나왔는데, 이후 자기테이프 기술이 나오니 또 그걸 채용해서 비디오가 나오는 등 뭐랄까 여기저기 틈만 보이면 꼽사리를 낀 탓에 그 때마다 용어들이 만들어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그래서 동영상은 기본적인 기록 원리 뿐만 아니라 매체 별로 차이점을 알아보면서 용어도 함께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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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의 '동'은 움직일 동(動)이라 움직이는 영상을 의미하는 건 이미 다 아시죠? ^^;; 좀 더 분석을 하면 굴절된 빛에 의해 어딘가에 맺힌 상(像)이 고정된 게 아니라 움직이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 그러면 이 움직임은 어떻게 기록을 하게 되는 걸까요.

그 전에 잠깐 '움직임'이라는 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멈춰있던 자세나 자리가 바뀜 혹은 자세나 자리를 바꿈.이라고 나옵니다. 우선 아래 영상을 좀 보시죠.

움직임에는 기본적으로 이렇게 두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우리가 평상시 쓰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초능력을 가진 분들이 쓰는 방식이죠. 아직 개인적으로 아는 분은 없습니다만... ^^;; 어쨌든 이 두가지 방식을 그래프로 나타내 보겠습니다. 가로축은 시간, 세로축은 위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1번 그래프는 끊김없이 계속 우리가 좋아하는 '우상향' 증가를 했고, 2번은 순간이동 할 때 막대가 위로 확 튀었죠. 만약 제가 여러분께 초록신호가 들어온 뒤 얼마 뒤 갑자기 현재 시간 자동차의 정확한 좌표를 적어주십쇼! 하면, 여러분은 1번과 2번 중 어느 쪽 그래프에서 좌표를 추출하는 게 더 편할 거 같습니까? 당연히 2번이겠죠. 거의 전구간 세로축 값은 A니까요.

자, 이제 여기에다 사진기를 들이대 봅시다. 만약 제가 여러분에게 사진기를 드리고, 자동차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지지 말고 다 찍어주세요~ 하면, 어느 쪽이 더 편하실 거 같나요? 이 역시 당연히 2번이겠죠. 여기서 1번이라고 하신 분들은 아마도 2번처럼 움직이는 게 가능한 분들이겠죠. 부럽습니다. ㅋㅋ

여튼, 2번은 자동차의 움직임, 즉 자세나 위치의 변화가 딱 한 번 일어나기 때문에 셔터를 두 번만 누르면 되지만, 1번은 아무리 빨리 눌러도 셔터가 움직이는 그 찰라의 순간 동안에도 차는 움직이기 때문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건 불가능합니다. 근데 2번을 찍어 놓으면 그걸가지고 실제 자동차의 움직임을 기록했다고 하는 게 불가능해지죠. 그건 단지 시작과 끝을 기록한 거니까요. 영상 하나 더 보시죠.

이러면 좀 낫지요? 셔터를 누르기도 괜찮고, 움직이는 과정도 찍히니까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연속적인 움직임을 불연속적으로 찍으면서 얼마나 자주 찍으면 연속적인 거처럼 보일까 연구들을 했을 것이고, 마침내 1/24초 정도면 사람 눈엔 매우 연속적인 움직임으로 인식이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연속동작을 24분의 1초마다 찍어서 그걸 1초 안에 이어서 보여주면 잔상 효과 때문에 우리 뇌는 그게 24장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적인 움직임으로 인식한다는 것이고, 그게 어떤 매체를 선택하든 동영상 기록의 기본 원리가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상 하나 더 보시죠.

이거 어렸을 때 많이 해 보셨을텐데, 이게 모든 움직이는 영상의 기록 원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 그러면 매체별로 어떻게 기록을 하게 되는 지를 살펴봐야 하는데... 사실은 저 위의 영상들을 그냥 그림으로 하려다가 뭔가 좀 더 힘을 주려고 영상으로 만드는 바람에 시간이 훨씬 더 걸려서... ㅠㅠ 할 수 없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3편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ㅠㅠ 다음 시간엔 그럼 실제로 모션 픽쳐를 매체 별로 어떻게 기록하는 지 훑어보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