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상상력이 메말라버렸다고 느낄 때...그림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

in kr •  6 years ago  (edited)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생각이 고정되고 상상력이 메말라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창의적이라고 하지만 갑자기 상상해봐! 라고 질문을 하면 다양한 생각을 하기 어려워 합니다. 우리 반 학생들과 창의적인 활동을 하려고 할 때 보여주는 책이 있습니다.

아래 표지의 빨간 사과, 이게 정말 사과일까요?
스티미언 여러분에게는 무엇처럼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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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게 사과지 뭐야?' 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 장을 펼쳐 작가가 동심으로 쳐다본 상상의 나래를 따라가 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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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그럼 먹어야지.'
그런데 이 아이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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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알이라고??'
아이의 생각이 귀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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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닮긴 닮았으니 그럴듯 한가?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는건가?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이쯤 해서 우리 반 학생들한테 상상의 기회를 넘깁니다. 학생들의 상상력이 갑자기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뜬금없거나 극단적으로 가는 이야기도 많지만, 이럴 때에는 그런 의견도 모두 수용해줍니다.

'사과모양 폭탄일거에요! 피해야 해요!' '아니야 저거 레고 머리야' '저렇게 큰 레고 머리가 어딨냐! 스펀지 공일껄?' '저금통이지, 나 저런 저금통 집에 있어.' '저거 개미 집이야, 저 속에 텅 비고 개미 엄청 살고 있어.' '으~~징그러'

학생들의 생각을 모두 담고 나면 책의 나머지 부분을 읽어 줍니다.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이 책에서 넘쳐납니다.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학생들은 상상이 실제가 된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즐거워 합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사과의 본질에 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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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 페이지가 마지막 장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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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허무해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이 책을 읽으며 상상하고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즐거워 합니다. 또 다양한 생각을 존중해야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상상력이 필요한 수업을 전개하면 소극적이던 아이들도 많은 의견을 내놓기도 하고, 조금 시니컬하거나 비난을 잘 하던 아이들도 다양한 의견에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제가 소개해드린 부분은 책의 일부분이지만 어떤 내용의 그림책인지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가끔 상상력이 메말라버렸다고 느낄 때
눈 앞에 사물을 보며 [이게 정말 ○○일까?] 생각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이게 정말 사과일까? / 요시타케 신스케 / 주니어 김영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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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이벤트 참여 감사합니다ㅎㅎ
보팅 꾹 누르구 가용~^^

감사합니다.

ㅎㅎㅎ일본스러운 동화책이네요. 5세쯤 되는 아이에게 읽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이 책을 읽기에는 그정도 나이에서 부터 초등 저학년 정도가 딱 적당한 수준인 것 같아요.ㅎ
그리고 이런 아이디어가 일본스럽다는 것이시죠? 동감합니다. ㅎㅎ

처음 사과를 볼때는 어떻게 의심해야할지조차 생각치 못했는데....ㅋㅋ재밌는 책이네요

저도...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그럼 이게 사과지 뭐야...한 1인입니당. ㅎㅎ

ㅎㅎㅎ 어느날, 아니 사실 최근에 깨달은 사실인데. 상상력이 언제 있었냐는 듯 다 사라져버렸더라구요. 이게 정말 ㅇㅇ일까? 하는 생각(내가 니 엄마로 보이니...같은 거 말고), 만약 ㅇㅇ가 ㅁㅁ이라면... 이라는 상상을 해봐야겠어요. 그것만으로도 벌써 신나요! :D

저도 어릴적에는 막 밥상 뒤집어서 배라고 타고 놀고, 책상이 동굴이라며 들어가서 숨어있고 하던 생각이 나더라구요, 지금은... '밥상은 밥상이고 책상은 책상이지.'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만...ㅠ
스프링 필드님! 즐거운 상상 하세요!^^

저도 모르게 첫번째 책표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무한 생각을 하며 머뭇!햇어요 ㅋㅋㅋㅋ

무한 생각! 아직 뇌가 싱싱하신 것?!...전 뇌가 멈추는 느낌이던데 ㅋㅋ 부럽네요 ㅎㅎ
갑자기 뜬금포지만 아이디를 흐예헤이혜님!이라고 읽으면 안되겠죠?;;ㅋㅋ(왠지 신나서요. 흐예헤이혜!)

ㅋㅋㅋㅋㅋ김흥국이 생각나는데요??? 자칭은 헤헤헤라고 하고잇어요 ㅋㅋㅋ 아이디만들때 그날따라 흥이 낫는지 헤이!를 넣어서 스스로도 헷갈리고잇습니닼ㅋㅋ

상상력이라는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다가와지는게 아니니 강요하거나 강제할 수 없겠죠;;;

그런만큼 많은 생각을 바탕으로 하게금
유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네, 상상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아는만큼 보인다고 배경지식 없이는 상상하는 폭도 좁을 수 밖에 없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사과먹다가 목에 걸려서 백설공주처럼 잠들었다면...
제대로 동심파괴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ㅎㅎㅎ

헉! ㅋㅋㅋㅋ

선생님 이신가봐요. :) 유치원? 1학년만해도 이책으론 쉽지 않을텐데요? ㅎㅎ

재밌네요. 그래도 똥인지 된장인지는 .. 먹어봐야 아는 분?들이 있죠.ㅋㅋ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무려 6학년입니다. ㅎ 고학년 아이들 의외로 그림책 읽어주면 굉장히 좋아해요. 사실, 성인들 대상으로도 그림책 읽어드리면 매우 흥미로워 하십니다. (그림책 ≠ 유아책) 단순한 그림책도 있지만, 굉장히 좋은 그림책들이 많거든요. 트루놋 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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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lchoi님 스파업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아직 플랑크톤에 불과한 스팀파워지면 풀파워로 감사인사 남기고 갑니당!!

감사합니다^^

확실히 성인이 되면서
사회에 혹은 사람에 치여 고정관념이 생기기도 하고
모두가 예스할 때 혼자 놉 하면
또라이 된다능 ㅠㅠ그래서 남들이 하는 생각만 하고 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조용히 묻어가자..라는 마음?

앗 슬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