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서 플랑크톤 눈팅이(?)들의 의의는?

in kr •  7 years ago 

스팀잇 9일차 뉴비 철학자입니다. 계속되는 관심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이 글에서는 스팀잇 플랑크톤 눈팅(?)들에 대해 살펴보고 싶습니다.


스팀잇에서 플랑크톤 눈팅이(?)들의 의의는?


스팀잇에 오신 분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뉠 것 같습니다. 첫째, 글 좀 써서 돈도 벌어보자는 분들입니다(저도 아니라고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대체로 기존에 블로그나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 글을 써온 분들이겠지요. 어,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면 채굴은 내가 한 건데 돈은 네이버가 가져가? 글데 스팀잇에서는 글을 쓰면 직접 보상을 받느다고? 그럼 당연히 스팀잇에 글을 써야지~ (글에만 국한되는 건 아닌데, 편의상 글을 예로 드는 겁니다.) 이분들은 스팀잇에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시고, 아마 실제로 보상도 많을 겁니다. 웰컴입니다!


둘째, 스팀잇에 글을 쓰면 돈을 번대, 나도 글 좀 써서 돈 좀 벌어보자, 고래가 되어 보자, 하고 생각한 일상인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글도 많이 써본 적이 없고, 딱히 다른 콘텐츠도 마땅치 않고, 해서 자괴감(?)을 느끼기도 하고, 기운도 내봤다가, 다시 자신의 부족함을 확인하고, 이렇게 맴맴 돌게 될 가능성이 큰 분들입니다. 네, 앞으로도 플랑크톤으로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계속 눈팅만 하는 거죠.


둘째 부류의 스티머인 플랑크톤 눈팅이가 스팀잇 생태계에서 어떤 존재인지 살피는 게 이 글의 목적입니다. (콘텐츠 생산자인 첫 부류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탐구하고 계시니, 저는 당분간 다른 사안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자, 플랑크톤 눈팅이들은 좌절감에 젖어 스팀잇을 떠나게 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예로 들어 보지요. 우리들이 파워블로거나 유명인을 '팔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익한 정보, 재미있는 이야기, 공통 관심사, 빠른 소식, 훌륭한 의견 등를 얻어가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이유'는 금전적 동기를 가리킵니다. 네, 눈팅은 자발적이고, 좋은 콘텐츠가 있는 곳이라면 우리는 어디라도 갑니다.


스팀잇이 독특한 점은, 좋은 글을 발굴한 눈팅이(큐레이터)에게는 적지만 보상도 따른다는 점입니다. 고마움을 표현한 눈팅이의 댓글에 '보팅'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보았습니다. 이런 큐레이션 보상은 사실 '덤'입니다. 콘텐츠를 즐기는 게 우선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밝은 눈을 가진 플랑크톤에게도 보상을 제공하는 이 꼼꼼함은 참 매력적입니다. 스팀 생태계에서는 누구라도 배려를 받습니다. 저는 이 철학이 굉장히 훌륭하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이익을 늘리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블록체인의 창시자들은 설사 각자가 이기적으로 행동하더라도 생태계 전체에 이익이 발생하게끔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이 주제는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스팀잇은 이 철학을 현실에서 실현한 최초의 생태계라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이 성장해서 많은 콘텐츠가 확보되면(심지어 영원히 지우지도 못하고 봉인됩니다), 읽고 즐길 거리들이 점점 늘어나는 도서관 같은 모습이 될 겁니다. 아마 소수의 스티머는 창작자로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적절한 보상을 받게 될 거고, 다수의 스티머는 좋은 무료 콘텐츠를 아주아주 약간이지만 보상도 받으면서 즐기게 될 겁니다. 네이버나 페이스북이 마련한 플랫폼에서 이용자(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거의 모든 활동은 그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갑니다. 물론 그 기업들이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콘텐츠 채굴하는 창작자들에게는 너무도 불리한 여건이지요. 네이버나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에서는, 콘텐츠 향유자의 활동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회사의 이익으로 귀속되고 맙니다. 내가 도움을 받은 건 작가들이고 그래서 미약하더라도 보상하고 싶은데, 중간에서 모든 수익이 삥뜯기는 거지요. 스팀잇에 오래 머물 플랑크톤 독자들은 '경제 정의'를 실현하고 있는 겁니다.


미미한 보통 사람이 사회 정의에 기여하는 방법은 많지 않습니다. 가끔은 이기적으로 굴어 나만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고요. 그런데 스팀잇에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충분히 확보된다는 전제 아래. 근데 저는 실현될 거라고 봅니다) 콘텐츠를 즐기는 행위 그 자체가 정의를 구현하는 실천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제가 스팀잇에 매력을 느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너무 장밋빛 미래로 그리는 걸까요?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지 예측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티머들의 활동과 홍보는 이미 와 있는 미래일 것입니다.


보팅, 리스팀, 팔로는 사랑입니다^^
오타는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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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읽고 즐길 거리들이 점점 늘어나는 도서관 같은 모습이 될 겁니다.

스팀잇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도서관"처럼 원하는 정보를 찾는다기 보다.
SNS같이 소통이 더 강한 것 같아요.

스팀잇에서 정보를 찾으려고 몇번을 시도하다..
생각보다 쉽지 않아 포기를 한 적이 있었서요.

저는 두번째 부류의 플랑크톤으로
댓글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져서 너무 좋습니다.

긴 글 감사하 잘 읽었습니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에 저도 동의합니다.
스팀잇이 성장하게 되면 도서관 역할도 하고, 그래서 필요한 내용도 찾아낼 수 있는 곳이 될 것으로 봅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2,3세대 프로토콜들이 시장에 안착하고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는 이유는 아마도
1세대 플랫폼에서 채굴풀들에게 대부분의 이익이 주어졌던 문제점들을 프로토콜 레벨에서 혹은 Dapp을 통해서 어느정도 풀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단순히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느냐 마느냐 혹은 기존의 화폐시스템을 대체하게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아닌 듯 보이네요~
물론 블록체인의 분산화된 설계 자체가 그러한 분배가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2,3세대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주자들인 dan, vitalik, charles 등은 기술적 완성도 뿐 아니라, consensus 알고리즘에 종국에는 철학적 문제들로 귀결되는 많은 문제들을 풀어내고자 노력하고 서로 치열한 토론과 경합을 벌이는 것 같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현재에도 그렇지만, 향후에 sns를 지향하는 많은 분산형 커뮤니티에도 지속적으로 철학적 문제로 귀결되는 문제들이 발생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신다면 그러한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에 대한 논쟁거리를 제시하며 주신다면 커뮤니티의 장기적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갓 입문한 뉴비여서 돌아가는 상황을 잘 모르지만, 최근에 연구를 해가면서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스템은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관련된 문제들을 일단 관찰하고 추적하면서 깊이 생각하겠습니다.
팔로하며 배워가겠습니다.

내 컨텐츠가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건, 내가 좋아하는 컨텐츠 생산자 또한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이겠지요.

네. 그 상호 순환이 본질이라고 봅니다. 논리를 더 정교하게 다듬어서 포스팅할 생각입니다.

ㅎㅎㅎ 재미있어요

ㅋㅋ

말씀처럼 너무 장미빛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잠시 해 봅니다. ^^ 인정을 받고자 함에 약한 게 사람이니깐요.

그런 면도 있지요. 그래도 전 좋은 글 많이 읽을 수 있다면 만족할 것 같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스팀잇의 매력을 너무 잘 알려주셨네요~~
저는 양질의 콘텐츠를 남기고 싶기도 하고, 보상도 원하는 그런 플랭크톤이었네요.^^:
팔로우하고 보팅하고 갑니다.'
앞으로도 자주 뵈어요!
아 그리고 초보 뉴비에게 하고 픈말을 써봤습니다.
철학자의 눈으로 보셔서 댓글 남겨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보내십시요!!
https://steemit.com/kr/@rkmrkm99/73-20

팔로하며 많이 배우겠습니다.

많이 공감되는 글입니다. 저도 들어온지 얼마되지않은 뉴비여 보상시스템에 대해 많이 배우고있고 더 효율적인 보팅과 소통을 노력하고 있어요. 고래의 파워가 세기는 하나 수많은 플랑크톤을 무시하지는 못하겠지요. 우리모두에게 밝은 미래가 비춰지길 바래요

  ·  7 years ago (edited)

보상 액수도 중요하겠지만, 보팅 수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스팀잇~steem~sbd~sp~암호화화폐
모두 연결되어 있죠~
스팀잇에는 글을 쓰고, 읽고, 칭찬하는 동기부여가 확실하죠^^

그 점이 매력덩어리예요. 처음 나온 서비스~

플랑크톤인 제가 느끼는 감정과 걱정들을 정확하게 짚어주시네요. ^^ 저도 블로그를 정말 오랜시간동안 운영해왔고 스팀잇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꾸준히 글을 써내려가려 합니다. ㅎㅎ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저도 맞팔하며 많이 배우고 즐기겠습니다.

두께있는 포스팅 참 좋아요! 손내밉니다. 팔로하시자구요.^^
그렇죠. 미래는 우리가 힘쓴 방향의 총합일것이라고 봅니다.
제 찻집에도 놀러오세요. 엄청난 예인들이 매일 오십니다.

네. 이미 팔로하고 있고요^^ 커피 3잔 제게 주셨어요~

그렇죠? 암다운님 발길을 저절로 끄는 찻집은 아니었나봥 ㅠㅠ

제가 시골 구석에 살아서 이동이 자유롭지 않아요~

스팀이라는 시스템은 규정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어떤 플랫폼을 만들어가냐 하는 건 유저들의 몫으로 남아 있는 거 같습니다. 플랑크톤과 고래가 상생하는 시스템은 말씀하신 것처럼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스팀이 거의 최초라 봅니다. 문제는.. 어느 시점부터 뉴비 유입이 시들해질 때가 아닐까 합니다.

  ·  7 years ago (edited)

좋은 콘텐츠가 쌓이면 꼭 스티머로서가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누릴 수 있을 거로 봅니다. 그러다가 스티머가 되기도 하고, 뭐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팔로하며 많이 배우겠습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 읽는 사람 모두 윈윈하는 구조, 그것이 제가 스팀잇에 매력을 느낀 이유입니다.

맞아요. 진작 필요했던 구조입니다.

눈팅하러 가즈앗!!! ㅋ

ㅋㅋ ~

  ·  7 years ago (edited)

그래서 그런지 어디서도 보기 힘든 통찰력있는 글들이 또 유난히 많은것 같아요. 뉴비라 아직 감도 못잡고 헤매고 있는데 올려주신 글들 덕분에 조금씩 분위기를 파악해가고 있습니다 ㅎ 팔로우 했는데 맞팔 부탁드려도 될까요?

맞팔하며 많이 배우겠습니다.

좋은 컨텐츠를 지닌 많은 글들이 화석화되고 도서관이 된다는 표현이 참 좋네요. 오히려 하향기인 요즘에 스팀잇이 더욱 다채로워진 것 같습니다. 뉴비들이 엄청 유입되는 가운데 포스팅에 기운 빠져 눈팅만 하는 사람들, 끈임없이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다양한 이벤트로 나눔을 행하는 사람들... 주변엔 스팀잇에 중독되어 잠시 휴식기를 갖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ㅎㅎ 철학자님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글들, 앞으로 더욱 기대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스팀잇이 커질수록 구심력도 커질 겁니다.

좋은 글 잘읽고 가겠습니다!
'콘텐츠를 즐기는 행위'라는 말에 공감하고 갑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도 즐기고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보팅 및 팔로우하겠습니다 ㅎㅎ

사실 우리가 종종 잊고 있는 지점이 그 부분인 것 같아요.
즐기면서도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 시스템이면 참 좋다고 봐요.

잘 읽었습니다. 각자 사용방법은 다르겠지만 한 부류만 많아서도 서비스에 문제가 되겠죠? ㅎㅎ@홍보해

응원 고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콘텐츠와 트래픽이 핵심이겠지요.

@armdown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7 years ago (edited)

훌륭한 글입니다!!!
들뢰즈 철학자 샘!!!
디지털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바로 스티밋 블로그와 같은 생태계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보상의 매력 또한 무시할 수 없으나 근본적으로 생각이나 글의 가치에 더 방점을 두는 다양한 스티미언들이 출현하게 되면 더욱 새로운 세계가 열리지요 그날이 도래할 겁니다!!!

동의합니다. 스티밋은 굉장히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좋은 컨텐츠 가즈아!!!!

고맙습니다.

하지만 사랑도 지나치면 죄가 된다고, 플랑크톤들이 좋은 글에 감동하여 신나게 보팅하다보면 스팀파워과 밴드위스가 마이너스로 치달으면서 며칠 동안, 보기만 하고 쓸 수는 없는 '스팀잇 실어증'에 걸린다는 게 함정... 저는 어느 천사의 도움으로 구출받긴 했지만 욕심껏 창작자들 지원하려면 큐레이팅 보상만으로는 역부족인 것도 사실입니다. ^^

그런 면도 있어요. 저도 아직 스파가 부족해서 실질적 활동은 거의 글쓰기에 국한되고 있네요.

가입 초기 그 귀한 기간에 며칠 동안 스팀잇 실어증 한번 걸리고는 스스로 외쳤죠. "바보야, 문제는 스파야!" 이후로 글쓰는 틈틈이 열심히 글 읽고 보팅하고 리스팀 중입니다. 일단 임대받은 스파부터 얼른 돌려드리고 500스파를 이루는 그 날까지 가즈아~~~ㅎㅎㅎ

ㅋㅋ
먼저 가 계세요^^

어머나~ 저도 이제 이주일 남짓된 뉴비일 뿐... 벌써 저만치 앞서 가시는 분께서~ 쳇! ㅎㅎㅎ

글을 소비하는 사람에게까지도 보상이 돌아간다는 점이 스티밋의 엄청난 매력인 것 같아요. 이제 막 들어와서 여기저기 기웃기웃거리고 있지만 저도 곧 저의 이야기를 써 보려구요. 팔로우하고 갈께요! 앞으로도 좋은 정보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만남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활동 많이 하세요.

그런데 네이버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파워블로거들은 쉽사리 네이버를 떠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네이버 가두리 양식장에 익숙한 플랑크톤들도 쉽사리 다른 바다로 터전을 옮기지 않을거구요.

변화는 서서이 일어나는 듯하다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