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후기
누군가는 지겹다고 말하지만 세월호는 많은 사람에게 지우기 어려운 트라우마이다. 잊을 수 있을까.
우리 윗 세대가 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을 끌어안고 살고 있는 것처럼 우리 세대에서는 세월호가 그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항상 기뻐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처럼 항상 슬퍼하고 있을 수만도 없다. 그래서 지금의 우리는 웃고 떠들고 화내며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런다고 그 기억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아니 사라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 세월호가 떠오른다. 어쩌면 이 책은 세월호에 대한 얘기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각 단편은 그 날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초점은 사건보다 사람에 맞추어져 있다. 책 제목처럼 아름다운 사람들.
다들 아름답다.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고 맘이 아린다. (이걸 왜 출퇴근하면서 읽는가하고 후회를 많이 했다. 매 편마다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책을 읽으며 김탁환 작가가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데는 별다른 준비가 필요없다. 그냥 책을 들고 첫 페이지를 열면 된다. 그러면 어느 새 마지막 페이지를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