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은 중학생 때보다 좀 더 난이도 있는 영어를 공부하게 된다. 사실 고등학생 때 배우는 심화된 영어가 대학교 영어 실력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고등학교 영어를 무시하지 말고 기초부터 탄탄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배울 필요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쎄듀 첫단추 모의고사 문법‧어법편>(김기훈, 안지영 지음)을 참고로 해서 고등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영어 문법이 무엇인지를 써볼 생각이다. 나는 대학생 뿐 아니라 종종 고등학생들에게도 영어 공부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하는데, 그 중에서도 의외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바로 ‘영어 문법’과 관련된 것이다. 영어 문법 문제는 사실 내신이든, 수능이든 독해 문제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다. 물론 내신은 학교마다 출제 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영어 문법 문제가 모두 적게 나온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수능으로 입시가 개편되면서 문법보다는 독해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의외로 학생들은 독해가 아닌 문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학교에서 문법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도 없고 과외를 해도 영 신통찮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인기 영어 강사인 김기훈은 이 책에서 ‘문법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이렇게 답했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우리에게 한국어 문법은 매우 불필요해 보인다. 이것은 우리가 자라면서 문법을 자연스럽게 익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므로 영어권에서 살지 않은 이상 우리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란 매우 어렵다. 문법은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읽고, 쓰고, 말하고, 듣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서 언어를 이해하는 데 매우 필수적이다.” 나는 김기훈 강사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설령 문법 문제가 독해 문제에 비해 많이 출제되지 않더라도 독해 실력 역시 문법 실력에서 판가름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문법을 제대로 모르는데 독해를 올바르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문법적 지식이 올바르게 잡혀 있어야 독해, 듣기를 잘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어법 문제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그렇다면 영어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문법, 특히 고등학생들이 알아야할 문법의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 <쎄듀 첫단추 모의고사 문법‧어법편>(김기훈, 안지영 지음)에서는 문장구조, 준동사, 용법, 동사, 연결사라는 주제로 고등학교의 문법을 완전히 단순화시켰다. 문장구조에서는 주어-동사의 수일치, 비교, 도치와 어순 문제, 준동사에서는 준동사의 역할, 준동사 심화, 분사 문제, 용법에서는 동사, 명사와 관사, 대명사, 형용사와 부사 문제, 동사에서는 시제, 태, 조동사, 가정법 문제, 연결사에서는 접속사, 전치사, 관계사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용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각각의 문법 테마에서 고등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할만한 주제를 몇 개만 골라 집중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고등학생들이 영어 문법에서 가장 낯설고 어려워하는 부분은 ‘도치와 어순’이다. <쎄듀 첫단추 모의고사 문법‧어법편>(김기훈, 안지영 지음) 29쪽에 의하면 영어문장의 원래 어순은 S+V이며 이를 평서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We had a special cake for the celebration yesterday와 같은 문장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부사어(구), 목적어, 보어 등이 강조를 위해 문장 앞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Unfortunately, effective treatments are usually very expensive.
(Effective treatments are usually very expensive, unfortunately.)
Very excited you look today!
(You look very excited today!)
That promise he broke within a week.
(He borke that promise within a week.)
이렇듯 완전한 문장에 필요한 문장 성분은 모두 다 갖추고 있는데 부사어, 보어, 목적어 등이 원래의 위치에서 벗어나 문장의 맨 앞으로 나왔을 때 도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도치 구문으로는 not only A but (also) B : A 뿐만 아니라 B도, no sonner~than... : ~하자마자 ...하다, not A until B : B해서야 비로소 A하다와 같은 것들을 명확하게 구별하여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47쪽의 준동사 심화를 보겠다. 준동사 심화의 핵심은 준동사도 동사에서 나온 것이므로 동사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있다. 즉, 준동사도 동사처럼 목적어나 보어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예문을 몇 개 보도록 하겠다.
He was asked to make a speech. (목적어)
The boy grew up to be a great novelist. (보어)
I have to finish cleaning my apartment. (목적어)
The students soon began feeling tired. (보어)
이와 비슷한 예로 seem to 부정사 (~인 것 같다)와 be likely to 부정사 (~인 것 같다)를 들 수 있다. 또한 명사와 관사 역시 많은 고등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인데 왜냐하면 가산명사와 불가산명사가 굉장히 낯설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71쪽에 대해 자시 나와 있다. 한국어는 가산명사와 불가산명사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는 셀 수 있는 명사와 셀 수 없는 명사를 명확하게 구분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가령 가산명사에는 a book, a man, an eye, a box 등이 있다. 그리고 불가산명사는 부정관사와 함께 쓰이지 못하고 복수형을 만들지도 못하는데 그러한 명사로는 information, advice, evidence, peace, honesty, knowledge, bread, water, milk, air, money, mail, furniture, luggage, clothing, equipment, Korea(지명), Korean(언어), Smith(인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