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한자 ‘양기’

in kr •  7 years ago 
    1. 4(수)
      陽 氣
      *볕 양(阜-12, 6급)
      *기운 기(气-10, 7급)

‘양기가 부족하면 몸이 쉽게 지친다.’의 ‘양기’가 뭔 말인지는 ‘양기’가 아니라 ‘陽氣’라 써서 그 속을 들여다봐야...

陽자는 햇볕이 내리 쪼이는 모습인 昜(양)과 산비탈(언덕)을 뜻하는 阜(부)가 합쳐진 것으로, 남쪽으로 강이 흐르고 북쪽으로 산을 끼고 있는 지역, 즉 ‘양달’(a sunny place)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태양’(the sun) ‘햇빛’(sunshine) ‘밝다’(bright) 등으로도 쓰인다.

氣자는 ‘쌀 미’(米)가 의미요소로 쓰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남에게 음식을 대접하다’(treat a person to a meal)가 본뜻이었고, 气(기)는 발음요소다. 후에 ‘기운’(vigor) ‘기상’(atmospheric phenomena) 등으로도 활용되자, 본뜻은 ‘먹을 식’(食)이 추가된 餼(음식 보낼 희)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陽氣는 ‘햇볕[陽]같이 따뜻한 기운[氣]’이 속뜻인데, ‘남자 몸 안의 정기(精氣)’를 이르기도 한다. 옛 시인은 추운 겨울을 이렇게 위안하였다.
‘겨울의 추위가 사납지 않고야
어찌 봄날의 화창함이 있으리오!’
(嚴冬不肅殺, 何以見陽春 - 呂溫).

【추신】
한글이 우수하다 함은 ‘음’(音)을 표기하는 기능이 탁월하다는 것이지, ‘뜻’을 나타내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뜻을 잘 아는 어린이를 聰明하다고 한다.

image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사진에 陽 氣 가 가득하네요.
氣 자를 뒤집어서 쓰는 바람에 몇 번을 다시 쓰네요. 덕분에 한 번 써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