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의 자정 일기 : 간극

in kr •  3 years ago  (edited)

밤새 내린 비는 오전 내내 계속 내렸다. 저 비가 오려고 그렇게 후덥지근했던 모양이다. 넋 놓고 비가 오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이 비가 나의 나라에도 가서 내려줬으면 싶다.

나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많은 시간 나는 그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건 아닌지… 그렇게 소중한 것을 아는 것과 실행에 옮기는 것 사이의 간극은 얼마나 되는 걸까? 그 사이를 왜 메꾸지를 못하고 있나.

병원 예약을 했다. 다음 달 말에나 가능하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일단 가장 빨리 진찰 할 수 있는 전문 간호사에게 예약 했다. 내가 가야 하는 전문 병원은 추천서가 없어서 예약을 못 한다고 하고 뭐 결국 추천서를 받아서 전문의에게 가야 하는데 거참 쉽지가 않다.
나를 샌프란에서 진찰한 전문의는 모르는 의사에게 추천서를 줄 수 없다 하니 일단 누굴 만나든 만나서 나를 진찰 했던 전문의와 통화를 하던 뭘 하던 하게 해서 여기서도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 뭐가 이리 복잡하냐. 예약한 전문 간호사가 추천서를 써주면 좋고...
추천서가 없으면 의사도 맘대로 만날 수 없는 망할 시스템 같으니라고! 내 보험도 받는 곳인지 아닌지 잘 확인해야 한다.

이사를 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닌 이 생활은 언제쯤 조용해질까.

다시 돌아와 소중한 것을 아는 것과 실행에 옮기는 것 사이의 간극.
그 간극을 메꾸기 위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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