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의 자정 일기: 평가

in kr •  3 years ago  (edited)

요즘은 평가 기간이다. 이곳은 한 달에 한 번씩 매니저 평가가 있고 일 년에 두 번 매니저/동료 ( 10명 이내 ) 그리고 셀프 평가가 있다.
나를 평가하는 것도 다른 사람을 평가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평소에 잘 관찰해야 하고 강점/약점 많은 것들을 파악해야 한다. “평가”라는 거 자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조직에 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언제나 나를 평가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더 어렵다. 지난 일주일 내내 내 머릿속에는 10명의 이름이 둥둥 떠다녔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도움이된 강점은 무엇이었나? 지난주 이전에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떤 한 동료로부터 리뷰에 진심인 메시지를 받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 그렇지. 다들 나 같은 마음은 아니겠지. 그 누군가에게는 이 평가가 참으로 중요한 것이지. 욕망에 충실한 그 메시지로 인해 그 뒤로 계속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작년에 내가 쓴 평가와 내가 받은 평가가 생각났다. 우습게도 나에게 최고의 평가를 준 동료들은 지금 모두 회사를 떠났다. 딱 절반이 되는 숫자가 떠난 거다. 6개월 만에 사람들이 이렇게 바뀌었구나. 떠난 사람들을 생각하니 쓸쓸해진다. 더 좋은 곳에서 잘 있겠지. 그중에는 나에게 감동을 준 평가도 꽤 있었다. 나의 이런 점을 그녀들이 보고 이렇게 적었구나. (익명이지만 나는 누가 쓴 것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나 자신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깊이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 그녀들에게 이렇게 보였다니 그런 부분을 또 이렇게 써서 감동을 주다니. 감사했다. 그녀들의 진심이 담긴 평가가…

다시 내가 평가를 줘야 하는 이들로 돌아와 천천히 그들의 장점들을 생각하고 요약해본다. 내 평가가 그들에게 최고의 평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빛나는 장점을 잘 살려줄 수 있는 평가였으면 좋겠다. 이번 주말에 10명을 다 끝내려고 했는데… 이것을 끝내 놓아야 다음 주가 조금 수월할 텐데… 난 또 뭘 배우겠다고 주말에 온라인 수업까지 있어서 과제 하랴 이것저것 어째 주말도 너무 바쁘다. 너무 짧은 주말이 야속하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image.png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Please check my new project, STEEM.NFT. Thank you!
defaul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