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의 자정 일기

in kr •  3 years ago 

KakaoTalk_Photo_2021-10-18-22-44-10.jpeg

이번 주부터 매니저가 새로 오고 새로운 팀 멤버가 왔다. 도대체 이 작은 팀에 매니저가 몇 명인거야? 다 매니저라고 팀원들을 이리저리 축구공처럼 패스를 하네. 아…기분 참.

왜 나는 하필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이 오는 주에 비평/비판 미팅에 내가 한 프로젝트만 발표하게 되었지? 평소에는 다들 많더니 왜! 이번 주는 나 한 명이냐고! 뭐 다들 알아서 뺀 거였나? 그래서 지난주에 특히 더 많았던 건가? 왠지 다들 이번 주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와서 참여하니까 자신들 거는 알아서 뺀 듯하다. 나도 좀 더 똑똑하게 생각 좀 잘하고 계획하고 다음 주에 한다고 했야 했다. 거참 사회생활 하기 쉽지 않네.

새로 와서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알리고 싶은 두 사람 + 새로 온 매니저와 매니저급 팀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은 기존의 팀원들까지 에혀… 뭐 결론은 잘 싸웠다. 싸웠다고 하면 웃기지만 그들은 무조건 화살과 칼을 날리고 나는 오롯이 혼자 막아내야 했다. 이 미팅이 그렇다. 도마 위에 놓고 편하게 난도질.
이럴 때 보면 같은 팀이 더 무섭다. ( 나에게 다음 세상은 없기를 바라지만 있다면 이 직업은 절대 안 하리라. )
도대체 왜 이런 미팅에서 기 싸움을 하려 하고 컨트롤 하려 할까? 어떻든 새로 온 팀원은 나랑 안 맞을 듯하다. 컨트롤 하려는 게 장난 아닌 듯. 뭐 일단 오늘은 잘 막았다. 아니 컨트롤하고 명령을 하고 싶으면 매니저를 해야지 왜 경력 경로가 매니저로 가는 길이 아닌 건데? 주변 사람들 피곤하게 하지 말고 차라리 경력 경로를 매니저 쪽으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뭐 그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 어떻든 이것이 그냥 처음 비평/비난 미팅이라 그런 것뿐이고 실제로는 편안한 팀원이기를 바라지만 아닐 거 같은 불길함. 뭐 나랑 같이 프로젝트를 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다행이다. 내 매니저가 아니라서 또 다행이고~

그렇게 또 너무 진이 빠진 하루였다. 갑자기 일도 밀려들고... 이사하는데 일 좀 줄여주지. 사람도 새로 왔는데 왜 내 일은 왜 안 줄어들까. 이삿짐 나갈 땐 비가 안 왔으면 좋겠는데...

그러고 보니 오늘은 집 밖으로 한 발도 안 나갔다. 오전부터 빽빽한 미팅 소화하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퇴근 시간이 되었을 땐 해야 할 일이 미팅 하느라 밀려서 나갈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면 괜히 맘이 너무 쓸쓸해진다. 나 다시 스타트업으로 돌아갈래... 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 이미 수천 번도 더 외친 거 같지만 이렇게 발전 없는 거 같은 하루. 그냥 일(특히 미팅)만 종일 한 날은 나에게 공허함을 준다. 그리고 나는 그 공허함이 싫어서 감사할 것들을 찾아 나선다.

오늘도 잘 버티어서 감사하고 발표도 잘해서 감사하고... 오늘 모니터를 박스에 넣으며 일단 마무리한 것에 감사하지. 그리고… 마실 와인이 남아 있어서 감사하다~ 오늘 같은 날 와인 한잔이 필요한데 감사하게도 딱 한 잔의 와인이 남아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안녕하세요 baramsori님

랜덤 보팅!!

소소하게 보팅하고 가요

Turtle-lv1.gif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아름다운 경치 좋은 사진

KakaoTalk_20210722_161522824.gif

화살과 칼을 혼자 막아내신 바람소리님... 잘 싸웠다!! ㅎㅎ
고생하셨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와인한잔으로 피로를 화악~~~ㅎㅎㅎ
아침엔 모닝커피한잔으로 ^^

그러게요 ^^ 아침엔 커피로 ^^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요. ^^

발표하고 방어하고, 생각만 해도 에너지 소모되는 거 같네요. 푹 쉬세요~

감사합니다.
비타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란 말이 있듯이, 먼저 선빵 날려보심이...
진짜 그러면 후폭풍도 있겠지만, 글을 읽으니 제가 대신 가서 진짜 한대 대신 때려주고 싶네요...ㅋ
방전된 심신, 이번 주말에 잘 충전하시기 바랍니다. ^^ 지난주도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해요. 쟈니님.
흐흑 대신 때려주고 싶다고 하시니 감동이에요. ㅠㅠ
감사해요~ 쟈니님도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시길 바랄께요.

진심 글로 읽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팍 몰려오네요 ㅠㅠㅠ
이명을 달고 사실만합니다 'ㅡ' ;;;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토닥토닥)

흑. 감사합니다.
맛있는거 드시며 편안하게 주말 잘 쉬시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이명도 빨리 좋아지시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