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돌아온 칠석.
지난 7월 7일 일본 친구와 칠석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칠석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대나무에 단다고 한다.
우리보다는 일본이 조금 더 명절같은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음력이지만, 일본은 양력으로 칠석을 맞이한다고 한다.)
여튼.. 오늘도 비 예보가 있다. 그것도 많이 온다네?
칠석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는데.. 풍년이려나?
작년에도 햇님이 방끗해서 비가 안오겠구나.. 싶었는데, 소나기가 내렸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견우와 직녀의 사랑도 수천년이 되었으니 시들해질만도 한데.
꼭 그렇지는 않나보다. 이렇게 때마다 비가 내리는 걸 보면.
서로가 동쪽 끝과 서쪽 끝에 있어도,
서로가 마음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서로가 눈에 담아, 마음에 담아..
서로가 그렇게 일년을 견디어 내나보다.
오늘 까마귀, 까치들 고생 좀 하겠네.
견우할배, 직녀할매가 보고 싶어도 너무 세게 달리지는 마소.
직녀할매, 견우할배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도 하이힐은 신지 마소.
일년에 한번 큰 밥값하는 아이들 너무 고생시키지는 마소.
나요? 나야 뭐.. 늘 이렇지 않수.
아직은 짝이 없어 어젯밤도 한허리를 베어냈어도 괜찮수.
머지않아 나도 짝이 생기지 않겠수?
나도 머지 않아 짝을 만나면, 난 매일매일 볼수 있을거 아뇨.
그러니 할배요, 어서 어서 할매만나러 가슈.
그러니 이 아이는 걱정말고, 어서어서 달려가슈.
소 여물일랑 걱정말고, 소는 외양간에서 오늘 하루 단잠을 자게 할터이니.
걱정마시오. 내 아침참에 외양간 문 잘 잠긴거 확인했으니.
그러니 할배요, 어서어서 할매만나러 가슈.
아하이, 할배요~~ 그 웃도리에, 그 바지는 아니라 내 말 안혔소.
아하이, 할배요~~ 그렇다고 맨발로 가면 어쩌오. 이 신 어서 신고 가시오.
아하이, 할배요~~ 일년만에 할매만난다고 그리도 설레오? 꼭 새신랑같소.
그러니 할배요, 어서어서 할매만나러 가슈.
그러니 할배요, 그렇게 계속 할매랑 사랑하시오.
그러니 할배요, 내 부러워도 좋으니, 내 배가 좀 아파도 좋으니.
그러니 할배요, 그렇게 계속 할매랑 사랑하시오.
할배가 돌아오면 그땐 할배가 샘이 날 정도로 나도 사랑할 터이니.
그러니 할배요, 그렇게 계속 할매랑 사랑하시오.
뭔가 처음에는 그냥 글이었는데, 점점 시처럼 변해버렸다.
그래도 좋다. 우리 견우할배, 어서어서 할매를 만나면 좋겠다.
부럽수~ 할배~^^
Congratulations @bard-dante!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comments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