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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점심시간이 지나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바쁘다고 괜히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런 나를 제외한 상효와 손님들은 비교적 느긋한 느낌이었다. 하긴 이곳은 주문한 햄버거가 금방금방 나오는 패스트푸드점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도, 음식을 만드는 상효도 여유로운 것이다. 조금은 한가해진 매장 안을 둘러보던 나는 물을 마시며 주방 안에 있는 상효를 쳐다보았다. 상효도 일단 고비는 넘겼다는 듯 깊은 숨을 몰아쉬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씨익 하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다 (이건 아마도 “어때 할 만해?” 하고 묻는 표정이리라). 그런 상효를 보며 나도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배고파
점심시간이 지나고 손님들이 매장을 나가면 그제야 우리는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에데라에서 홀서빙을 하지 않을 때도 이곳에 찾아와 밥을 얻어먹곤 했었다. 상효는 언제나 뺀질뺀질하게 밥을 얻어먹으러 오는 나를 너그럽게 웃으며 반겨 주었다. 그런 상효가 오늘은 먹고 싶은 파스타를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신이 나서 메뉴판을 팔랑팔랑 넘기던 나는 해산물관자토마토리조또를 콕! 찍었다.
최근 에데라에 관자로 만드는 요리가 두 가지 추가되었다. 관자를 넣은 뇨끼와 리조또인데, 이거 두 개 다 진짜 맛있다. 권상효 이놈이 내 친구라서, 심부름 의뢰인의 역할이라서 괜히 해주는 말이 아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이 메뉴들 진짜 맛있다 (구체적인 설명 없이 “맛있다” 라고 밖에 표현을 못해서 죄송하지만, 이거 정말 맛있습니다).
관자는 3월과 4월이 제철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즈음은 관자를 사용한 요리를 손님들에게 내어주는데 그 반응도 좋았다. 오늘도 관자가 들어간 뇨끼와 리조또를 손님들이 많이 주문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뇨끼 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상효가 스스로 만족스러운 요리가 될 때까지 정말로 섬세한 변화를 하나하나 거치며 연구를 해왔었다. 그때 내가 옆에서 뇨끼 맛을 보며 평가를 했는데, 먹는 족족 “맛있다” 라고만 말을 해서 별로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말 맛있었다).
내가 해산물관자토마토리조또를 먹고 싶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군말 없이 요리를 만들어주는 상효. 이번에도 나는 “맛있다!” 를 연발하며 리조또를 숟가락으로 푹푹 퍼먹었다. 그러자 나를 쳐다보던 상효는 자식새끼에게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고 뿌듯해하는 어머니의 눈길로 나를 쳐다보는 듯 했다.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부모님들은 자식들 밥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 뿌듯함을 느끼는 그런 거 말이다. 하지만 상효도 저녁까지 일을 하기 위해 의무적으로라도 밥을 먹어야 한다. 상효는 냉장고를 뒤적이며 손님들에게 요리로 만들어 주고 남는 식자재로 자신이 먹을 음식을 만들었다. 그렇게 상효는 후라이팬을 잡고 설렁설렁 다시 요리를 시작했고, 이번엔 그럴싸한 팟타이 풍의 볶음면을 만들어 냈다.
이제 어느 정도 내가 할 일은 끝이 났다. 매장에서 식사를 하던 손님들이 모두 나간 것이다. 상효도 밥을 먹고 조금 쉴 요령으로 에데라 입구에 ‘브레이크 타임’ 이라는 표지판을 세워두고 매장으로 돌아왔다. 상효는 쉬는 시간만큼은 푸욱 쉬어야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이 시간은 되도록 아무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 브레이크 타임도 시간이 고정적이지 않고 조금 유동적인 면이 있다. 그래서 그 간발의 차이로 전화로 예약을 시도하거나, 매장에 찾아오는 손님들 중에는 아쉽게도 식사를 하지 못하는 분들도 더러 계셨다.
이 시간에 상효는 무엇을 할까? 상효는 주로 독서를 한다. 상효는 책을 통해서 요리를 공부하고 그 맛을 타인에게 검증 받길 원하는 것 같다. 겉으로는 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어쩌면 상효는 배움에 대해, 새로움에 대해 계속해서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손바닥으로 턱을 괴고 책을 바라보던 상효가 “더 잘하고 싶다” 하고 중얼거린다. 그 작은 말 한마디에도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만 같다.
“언젠가 내 요리 실력이 더 발전하면 에데라보다 더 작은, 진짜 아담한 식당도 운영해보고 싶다. 하루에 시간별로 몇 테이블만 예약을 받고, 그 손님들이 원하는 주문요리를 해주면 진짜 행복할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상효는 어느 매체에 인터뷰를 하거나, 광고를 하는 것에 조금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상효에게 좋은 음식점은 단순히 입소문을 통해 요리의 질이 포장되어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아닌 것 이다. 태어나 딱 한번 들려도 그 순간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갈 수 있는 곳. 그런 자신만의 기조가 말이나 행동이나 음식에 까지 베여있다 (이것이 내가 느끼는 에데라의 모든 것이다).
상효가 음식점을 차릴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이야, 상효 잘됐네.” 하고 축하해 줬지만, 사실 ‘잘됐네.’ 하고 마침표를 찍기에 상효는 아직 시작도 안한 느낌이다. 그 다음, 그 다음, 그 다음 계속해서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을 본인 스스로 분명하게 알고, 그것을 온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낼 때까지 뚜벅뚜벅 앞으로 자알 걸어갈 것 같다. <마침>
불금의 가치 #1 풀보팅에 당첨되셨습니다! 멋진 불금 보내셨군요!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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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귀촌이야기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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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글도 잘쓰시고, 편집도 잘하시네요.^^
저도 글은 잘 못쓰지만, 조금은 일찍 스팀잇에 들어온사람으로서 약간의 조언을 드릴까합니다.^^
스팀잇은 아시다시피 상당히 많은 글이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글을 써도 묻히기 쉽죠. 특히 명성도가 낮은 사람의 글은 잘 안 읽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연재글의 경우 중간글에서 이전글로 가는 경우는 더욱 드물죠.
제가 3화의 글을 읽고 앞뒤로 왔다 갔다 하니까. 더 정신이 없었습니다. 차라리 내용을 줄여서 1편으로 내용을 끝내시고, 추후 팔로워가 생겨날때 쪼개시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예고편부터 읽고 보니 상당히 좋은 컨텐츠 저작 능력을 가지신 듯 한데.. 안타까워서 댓글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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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gold 님,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따뜻함을 느끼는 순간 스팀잇은 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뉴비입니다. 크흑! ㅜ 사실 처음부터 이글은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업로드 하려고 했는데, 반응을 얻지못할 것 같은 초조함으로 일부로 3편까지 쪼갰습니다. 휴우... stylegold 님 말씀 고려해서 여유롭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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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명성도 50정도가 되기전에는 글의 보팅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글 하나 등록후, 스팀잇의 모든글을 보겠다는 각오로 댓글을 달고 소통을 해야 어느정도 인기를 끌수있답니다.^^ 좋은 글을 쓰는것도 중요하지만.. 일정기간은 명성도를 올리는데 집중하시는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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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솔직히 재밌기도 하면서 어렵기도 합니다. 여기 계신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싶기도 한데, 실제로 다른 사람의 글을 나역시 자알 읽어야 함께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서투르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천천히 적응해 나가는데, @stylegold 님 처럼 이렇게 저같은 뉴비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래도 재미있게 해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명성도 50이라! 저에게는 어머어마한 숫자지만 재미나게 도전해 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가족들과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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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죠.^^ 어쩌면 그맘이 맞는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가보면 길어도 보기 싫고 연재글은 더 보기 어렵죠.
하지만, 짧지만 공감가는글들이 있습니다.
일단 그렇게 글을 써가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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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stylegold 님 처럼 인생에서 묻어나는 진정성있는 이야기를 해야될텐데 ... 경험하지 못한 제가 봤을때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런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 보면서 삶을 배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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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깃든 글이네요^^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보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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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보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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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23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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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maru 님 감사합니다. 좋은 이벤트로 뉴비들에게 기를 팍팍! 실어주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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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착각 하시는 거에요 기는 제가 받고있는거에요 ㅋㅋㅋㅋ
좋은 주말 보내세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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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자주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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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짱짱맨이 함께합니다!^^
카카오톡 옴팡이 이모티콘 이벤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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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진짜 실존하는 짱짱맨! 이셨다니! 감사합니다 짱짱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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