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난감사] 소개팅 주선은 항상 난감합니다.

in kr •  7 years ago  (edited)

며칠 전이었습니다.
그리 가깝지는 않은 사람이 연락을 해 왔습니다.
살짝 뜬금없는 연락이기도 했죠.
소개팅을 해 달라더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회생활 하다 보면 가장 난감한 부탁이

  1. 보험 포함 친구(지인)의 영업 2. 소개팅 인 것 같아요.
    보험은 나름 칼같이 자르는데 소개팅은 딱히 거절할 방법을 모르겠어요.
    알아본다고 하고서 없다고 하는 건 너무 빤히 보이는 것 같고.....

그런데 며칠 전 이분은 워낙 착했고 성실했던 사람이라
저는 또 꾸역꾸역 친구들을 수소문 했죠.

그런데 촉이라는 게 무섭죠!
어제는 왠지 느낌이 쎄해서 물어봤습니다.

'지금 혹시 이별하고 힘들 때 물어보신 건 아닌가요?
전에 그 여자분을 잊고 싶은건가요?'

혹시나는 역시나죠! 아무 말이 없길래
저는 진행해드릴 수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누군가를 소개시켜주는 건 어렵습니다.
이게 이성이든, 동성이든, 연애감정이든, 사업이든.
'관계' 가 저로 인해 확장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소개를 받는 당사자들은 일단 마음이 평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에 대한 보상심리로 타인을 만나려고 한다면
만날 그 사람에게도 실례인 것 같네요.

더불어 회사 동료나 친구로는 더없이 좋은 사람이
소개팅 장소에서 10년동안은 안주 없이 술을 마실 수 있을
'개진상'이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소개팅 주선이 부담스러운 첫번째 이유가 이거죠 ㅠㅜ)

이번에는 다행히 이분이
'사실 대리님 말씀대로 이러저러한 마음이었어요.
죄송해요. 제가 준비가 안 됐는데 무리를 하시게 했네요'
하는 정중한 사과 문자를 보내와 마무리 되었지만
소개팅이 성사 됐어도 제 친구에게 실례를 할 뻔 했네요.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고 하죠?
다른 사랑을 찾을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마음이 필요한 듯 합니다.

그런데 혹시 소개팅 주선을 효과적으로 거절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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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소개팅 주선이 꽤나 진땀 났던 기억이 나네요.
나의 지인을 또다른 지인에게 소개를 한다는게 쉽지 않아요.
그리고 소개를 해 주고 나서..
계속 걱정이 되고. ^^
4번의 만남을 주선해주었지만.. 한 명도 연인이 된 경우는 없네요. ^^

이제는 그럴 걱정이 필요없는 나이가 되어 되려 살짝 슬프려고 하지만...
예전의 기억이 소록소록 나네요. ^^

전 개인적으로 소개팅에 안 좋은 기억이 한가득이에요~

그나마 제일 분위기 좋았던 소개팅은
아는 동생이 한살 어리다고, 자기 친구라고 해서 나갔는데
전 그때 4학년을 앞뒀고 상대 남자분은 1학년이었죠....
공부를 오래 했어요~ ㅎㅎㅎ

그날은 소개팅이 아니라 ㅎㅎ
학교 생활에 대한 조언을 하는 자리가 됐어요.
지하철역에서 헤어지는데 남자분이 악수하면서
'누나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하고 90도로 인사 했던.......

맞습니다..충분히 정리가 되고 나서 하는게 맞는데
너무 성급하게 진행하면 본인이나 상대나 주선자나
서로 피곤한 상황이죠..평판도 떨어지고..
잘하셨네요!

제가 '알아볼게~' 하고서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하는 걸 잘 못해요.
애초에 거절할 방법이 없는지 고민중입니다.
정말 친한 친구라면 옆에 괜찮은 사람이 없는 현실까지 안타깝지만
알기만 한 사이에 주선 요청이 들어오면 난감하더라고요

그 촉과 말씀하신 내용은 저도 참고해야겠네요. 방법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5월까지는 봄이라 다들 소개팅 일정이 있는 것 같아서 물어봐도 안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운을 띄우고 나서 다음 날에 힘들 것 같다고 거절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게 참 힘든데 그게 제일 정답인 것 같습니다~
신경 쓰고 허탈하거나 안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일 1번이 소개팅 주선 같아요~

맞아요. 저는 예전에 어릴때 멋도모르고 막 소개해주고 다니다가
결국 친구에게 욕먹고 ㅎㅎㅎ;;; 그랬던 기억이...
그리고 제가 소개 받을때도 신중해야 겠더라고요~~
저는 어짜피 지금 나이도 나이인지라 (30대 후반)
그냥 없다고 합니다. 제가 솔로라면 있으면 내가 꼬시겠다고 하죠. ㅋㅋ
제가 커플인경우에 애인의 친구라도 소개시켜 달라고 한다면
난 애인의 친구들을 다 안만나봐서 잘 모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냥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하죠.
그리고 짱짱맨태그 저거 아니고 jjangjjangman 입니다.

오옷! 태그 수정했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정말 소개팅에 데인 게 많아서 ㅎㅎㅎㅎ
더 신중해져요....
소개팅 하고 나서 일주일 뒤에 전 여친에게 돌아간 남자분도 있었고
초면에 서로 디스전 한 적도 있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