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시즌1 스포 있음] 굿플레이스

몇 년전에 굿플레이스 시즌1 몇편을 봤던 기억이 있다. 죽음을 소재로, 사후 세계를 소재로 한 흥미로운 드라마였다. 그 때는 완결이 나지 않았고, 시즌1 몇 화를 보다가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의 답답함 때문에 보지 않았다가 최근에 youtube에 나오는 드라마 소개 영상을 보다가 끝까지 보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 엘리너가 죽어 "굿플레이스" 란 곳에 오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이다. 예전에 시즌1을 보았을 때 반전을 알았다면 끝까지 시즌1을 다 봤을 텐데, 주인공의 답답한 행동과 윤리 교수로 나오는 치디와의 답답한 전개 때문에 처음 3화를 참지 못하고 접었던 드라마였다.

엘리너는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으로 나오는데, 동명이인의 죽음과 행정적인 문제 때문에 우연히(?) 굿플레이스로 오게 되고,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굿플레이스에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겨난다. 그녀는 굿플레이스에서 쫒겨나지 않기 위해 그녀의 소울메이트로 배정된 치디라는 윤리학 교수에게 부탁을 하여 윤리학 공부를 하게 되고, 개과천선하는 그런 내용이 시즌1의 스토리이다.

이 드라마에는 크게 4가지 주 캐릭터가[실은 주인공은 6명이다] 있다. 그들은 각각 엘리너, 치디, 타하니, 제이슨으로 보다보면 한가지씩 답답함 느낌이 계속 든다. 이 답답한 느낌 때문에 이 드라마를 접었었는데, 내가 느겼던 이 답답함이 이 드라마의 큰 반전 중 하나였다.

천국이라고 생각했던 "굿 플레이스"가 사실은 이들 4명을 고문하기 위한 "배드플레이스" 였다는 것을 알고나서야 내가 처음에 이 드라마의 인물들을 보면서 답답했던 것들이 느껴졌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은 엘리나의 입장이니까 엘리나는 그렇다고 쳐도, 치디도 그렇다고 쳐도, 타히니나 제이슨이 보여주는 모습이 정말 굿플레이스에 어울리는 행동들인지 계속 의심했다. 사실 치디의 경우도 윤리학 교수라고 해서 그 사람이 윤리적이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설정이라고 생각했고 주인공의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윤리학 공부만 한 사람으로써, 과연 그 사람이 굿플레이스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시즌1 스포를 당하고 나서야, 이 드라마를 다시 볼 생각을 했다. 시즌2는 정말 흥미진진하게 봤고 시즌3와 시즌4는 정말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봤다.

사후세계 이야기를 떠나서,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과연 "영원한 삶" 이란 것이 "영속성"이란 것이 의미있는 것일까란 것이었다.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코믹하게 내용을 전개해 나간것이 시즌1-3이라면 시즌4에서부터는 "진정한 죽음", "소멸" 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여러가지 삶과 죽음,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다. [제레미 베레미]

개인적으로 마지막 시즌과 마지막 화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시즌1의 마이클이 던진 대사가 마지막 대사로 등장하면서 ...

나중에 이 여운이 가라앉았을 때 다시 한번 정주행을 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