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사람들

세상엔 뛰어난 사람들이 참 많다.

대수기하학자 Cohen 은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증명한 Cohen structure theorem 보다 좋은 논문을 쓸 수 없을 것이라 좌절하고 40살도 채 되지 않는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Cohen 의 지도교수였던 Zariski 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가 ("The Unreal Life of Oscar Zariski") 저 이야기를 보고 놀랐다. Zariski 의 삶도 대단하지만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가서 대수기하의 아버지가 되었다) Zariski 의 제자들 중에서도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Cohen 도 그 중 한 사람이고, 개인적으로는 David Mumford 란 수학자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는 Zariski 밑에서 대수기하를 전공하고 관련 분야에서 필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대수기하학에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

필즈상도 받고 한참 대수기하 연구를 계속하다가 80년대 후반, 하버드 대학교를 은퇴하고 브라운 대학교로 옮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CS 의 패턴이론 쪽으로 분야를 바꾸어 수많은 학생들을 배출하고 지금도 패턴 인식 분야에서 교과서도 쓸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블로그 링크

타우 만큼은 아니지만, 그 역시 블로그로 자신의 생각들과 책 소개를 많이 하고 있었고, 비전 이론 쪽에서 그의 학생들의 논문을 보니, 응용수학적인 관점에서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제임스 사이먼스도, 기하학자로 수학을 시작했고, 패턴 인식을 공부해서 그것으로 Quant 가 된 것을 보면, 패턴인식이 뭔가 당대 수학 대가들을 유혹할 만한 뭔가가 있었고, 한 사람은 그 분야로 연구 분야를 바꾸고 한 사람은 그 분야를 이용해 돈을 벌게 된 것 같다.

WOW.. 뛰어난 직관가 시야가 있어서 다른 분야들도 쉽게 이해하고 구조가 파악되나 보다. 그들의 능력이 부럽고, 조금이나마 그런 능력을 가지기를 원한다. 언제까지 훈련을 거듭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