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쥬리

어느 정원사의 작업실
초록온실 카페

한눈에 반해 원래 가족들과는 잘 가지 않을 듯한 카페에 같이 갔다. 엄마 아빠 나 Astin 엄마는 자리가 몇 개 없다고 말했고 공간이 도서관 같다 속삭였다. Astin은 커피 머신이 별로라고 말했고 아빠와 엄마는 고양이를 싫어하는데 이 온실엔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품에 안기는 검은 고양이가 활보한다.

들어가자마자 따스한 온실과 초록이들에 반했고, 초록이들 자리가 훨씬 넓고 인간을 위한 자리는 한정적이라서 좋았다.

디저트는 맛있었고 놀랍게도 커피맛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온실에서 엄마는 그동안 내가 몰랐던 엄마 가족 얘기를 해줬고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아기 시절을 말해줬다. 엄마랑 얘기할수록 난 엄마를 닮았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친구들과 잘 하지 않고, 그다지 누군가와 자주 연락하지 않지만 또 만나면 대화를 쏟아내는 엄마, 엄마는 다만 누구와도 본질대화를 하지 않지만 딱히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자신은 단순하다 말했다.

엄마가 우린 돈 복이 없어라고 무심결에 말해서
난 돈 복 많아! 엄마도 돈 복 많다고 돈에 감사하자고 말했다. 엄마는 의외로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좋은 것 같다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 실컷 얻어먹었다💚

같이 아시안 게임 쇼트트랙 경기를 봤는데 반응이 없는 아빠와 Astin대신 엄마와 내가 똑같은 포즈로 초조, 긴장, 흥분하며 경기를 보았다. 같은 리액션을 터트리니 두 배로 재밌었다. 아드레날린 폭발! 도파민 파티선수들 멋있다😆

집에 와서 초록온실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주니 잘 다녀온 것 같다고 답장했다. 그리고 금성을 알려주니 엄마 아빠가 재밌어했다. 샛별이야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