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내사위

심각한 짝눈이고, 안경을 쓰다말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점차 안 좋은 눈따라 시력이 나빠질 거란 경고를 받았지만, 놀랍게도 몇년 째 유사한 시력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이번 여름부터 급격히 시력이 안 좋아지고 눈이 뻑뻑하다고 느껴져 안경을 새로 맞추러 안경점에 갔다가 시력교정이 안 되는 눈이라고 해서 안과에 가보았어요. 결론은 오른쪽 눈의 성장 발달이 선천적으로 부족하고, 특별히 눈이 아픈 이유는 노화과정이라 막을 수가 없다고..

어쨌든 안과의사분 말로는 그냥 지금 안경 도수를 유지하는 게 가장 나을 거라 추천해주셨었죠.

같은 안경을 안 바꾸고 (귀찮아서) 진짜 오래 썼는데요. 너무 낡고 렌즈 부분의 기스가 많이 나서 내친 김에 안경을 맞추러 갔습니다.

여러가지 검사를 해주시더니 노화나 노안이 이유는 아니고, 몇 안 되는 내사위 케이스라고 해서 값 비싼 프리즘 렌즈 쿨하게 결제하고 집에 왔습니다. 그때 눈이 너무 편안해서 신났는데 집에 와서 프리즘 렌즈와 내사위 검색하면서 영업 당한 건가 심란하네요...ㅋㅋㅋㅋ

안경원 이 자리에서 10년하시고 친절하고 설명도 잘해주시고 인상도 좋았는데...
당한건가.

돈도 돈이지만, 혹시나 눈근육이 더 약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으흠... 전혀 처음 듣는 정보에다가 호의적인 전문가분의 말씀이라 비판적으로 생각이 들거나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하지 못했네요; 핳핳핳. 일단 샀으니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경험하는 수밖엔..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가 특이케이스가 맞는지 비싼 렌즈를 팔고 싶은 욕망에 당한건지 말이죠. 훌쩍

p.s. 정보를 종합해서 찾아본 결과, 안경사님을 믿기로 했습니다. ..다음 부터는 낯선 개념을 맞닥뜨리면 무언가 결정하기 전에 조금 생각해보겠다고 해야겠어요. 강아지처럼 너무 신나하지 말고요.. 하하하 기분이 참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