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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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ket to the New World

아름다운 사람을 또 만났다.
마젠타 니트가 잘 어울리는 긴머리의 내력이 상당한 남자분이였디.
대화는 즐거웠지만 어쩐지 일시적이란 생각이 든다.
우린 다음에도 만나게 될까?
그에게도 오늘이 즐거웠을까?

가방을 맨 채로 서서 싱거운 떡볶이를 먹었다.

가족들이 곤란한 문제를 겪는다며 내게 상담했다.
복잡한 머리를 굴리다가 명상을 했다.
그리고 떠오른 문장은 감사였다.

하나도 당연한 게 없으니 전제에 감사해야한다고
진심을 다해 감사해야한다고 이 생에 감사해야한다고
순식간에 에너지가 가득 찼다.
뭐든 괜찮을 것 같았다.

더 폴을 보는 상영관엔 사람이 가득했다. 우린 같이 웃었다. 알렉산더왕 노래를 들었다. 알렉산드리아가 나왔다. 난 여전히 왜 알렉산더 왕이 물을 내다 버려야했는지 알고 싶다.

알렉산드리아 말처럼 그 이야기는 로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이야기다.

22라는 숫자를 좋아한다.

스스로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에 걸쳐있는 경계인이리고 생각한다. 현실에선 이상적이고 모호한 상징에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어딘가 이상한 사람이고, 영성 세계에선 세속적이고 평범하고 안정적이라서 아우라가 없다.

두 세계의 마음을 안다. 두 세계의 언어를 안다. 그게 하나로 연결된단 걸 알지만, 아무도 설득할 수 없다. 설득하지 않아도 된단 걸 이제 안다. 내가 설득하고 싶었던 건 나였다는 것을.

이해받고 싶었다. 오래도록 외로웠다.
언제나 나같은 이들에게 둥지가 되어주길, 마음의 고향에 닿기를 꿈꿨다.

그럴수록 단단히 오래도록 더 기다리고 인내하기로 했다. 꿈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고 있으니까. 멋진 건 오래 걸리니 얼마든지 충분히 지치지 않고 기다려야지.

레일라님과 피드백을 주고 받기로 했다. 신기하다. 한달 전 요청한 일이 이루어진 셈이다.

오늘만큼은 솔직하고 싶어 모두 적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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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님은 언어와 상징이 다른 두 세계를 연결하는 훌륭한 통역자같아요🪐

어제 황석희님의 번역과정을 영상으로 보고 감동했던 참이라 더 감사한 말이에요🥹 보얀님은 제게 요정같은 메세지를 전해주세요🩵🧚

와, 가족의 문제를 상담한 마젠타 니트의 그이처럼 ㅎㅎㅎ 저도 오늘 가족 이야기를 쓰고 이 글을 읽으니 아니 왜 더 스텔라님 일상과도 이어져 있는 것 같을까요 히히. 그 꿈을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