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슴에 불이 타들어가고 머리에 생각이 쏟아진다.
아주 멀리 온 줄 알았는데 겨우 열 발자국 걸어왔다.
한 발 한 발엔 깊은 의미와 진실된 경험이 담겨있다. 하지만 오만했다. 그건 겨우 열 발자국이었어.
그리고 정말 심각하게 성급하다.
물의 계절엔 이대로 삶이 끝나고 모든 게 멈춰버렸다 느꼈다.
물의 계절이 영원할 것 같았다.
길긴 길었다.
모두의 계절이 다르다는 걸 안다고 생각했고 배웠다 생각했는데
그거 아니고 그 정도 아니고 정말 다르다는 거 배우는 중이다.
나에 대해 꽤 많이 안다고 믿었는데 그것도 아직이었다.
계절은 순환하지만 모두 다르다.
계절마다 나고 드는 생각과 관심 느낌 경험은 천차만별이다.
계절은 통제할 수 없다.
우울과 게으름, 성급함, 변덕, 무기력, 공허함 그것이 진정 나의 일부이자 본질이라는 걸 받아들인다.
부족하면 나중에 또 호되게 배우겠지.
내게, 불의 계절은 짧다.
나 자신도 타들어 연소할 것만 같다.
생소하고 어렵다.
불의 계절은 보너스 같은 느낌이지만, 주변이 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사랑할 순 없더라도 친절과 배려를 기억하자.
2024.10.26
p.s. 혹 반가운 분이 읽고 계신다면 잘 지내셨죠? :D
본질탐구자님 돌아오셨네요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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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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