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소위 갬성글임. 보스턴으로 이주 후 지난 18개월여 동안 '아 내가 이런 동네에 사는 고마' 류의 갬성을 자아내는, 아주 개인적이고 사소한 사실들을 문득 깨닫거나 새로 알게 되는 일이 많았다. 생각난 김에 정리해봄.
최고의 갬성메이커는 여윽시 익스트림(Extreme) 형님들. 익스트림은 85년도에 울 회사가 있는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지하철 두어 정거장가면 나오는 몰든 이란 동네에서 결성되었다. 물론 버클리 음대에서 서로 만났다는 드림씨어터(Dream Theater) 형님들도, 그 이전부텀 브라이톤에서 날리시던 에어로스미스(Aerosmith) 형님들도 잊으면 안될 것.
세계사를 배우면 반드시 접하는 보스턴 차 사건(Destruction of tea) 이 실제로 일어났슴니다. 1773년도에 보스턴 항에서 벌어졌다. 뭔가 불의에 항거한달까 그런 느낌으로 배웠던거 같은데, 사건을 일으킨 애들(Sons of Liberty)은 잡힐까봐 무서워 인디언 분장을 한 채 재빨리 차만 버리고 달아났단다.
노이즈 캔슬링으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격대비 사운드퀄러티가 별로라서 왜들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는 보스 (Bose). 강건너 있는 MIT에서 재직하던 아마르 보스 교수가 창업했다. 이런걸 보면 한쿡인은 좀 불리하다.
다운타운에서 서쪽 외곽으로 9번 도로를 따라 30분쯤 가다보면 왼쪽으로 매쓰웍스(MathWorks)라고 간판이 붙은 유리가 많은 건물이 보인다. 이공계라면 한번쯤은 써봤거나 최소 들어는 봤을 매틀랩을 만든 바로 그 회사다.
사무실엔 회사 동료인 팀이 걸어놓은 큼지막한 새 사진이 있는데, 지금은 은퇴한 아빠 친구가 선물로 줬다고 했다. 그 아빠 친구란 얼마전 스포트라이트라는 영화에 등장한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의 전직 사진기자였다.
오늘의 갬성글이 있게한 MSSI (The Massachusetts Society for the Suppression of Intemperance). 1813년에 울 회사 바로 옆의 올드 스테이트 하우스에서 창립됐다는 이 단체는 청교도적 절제를 그 목표이념으로 했다는데, 19세기 금주운동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내 20대의 많은 고난의 단초가 됐던 그 빌어먹을 금주의 개념이 보스턴에서 시작됐다니.. 더불어 잼있는 것 - 금주운동이 심화되어 금주령으로 발전할 무렵 뉴저지에 살던 감리교 목사 토마스 브람웰 웰치스는 성찬식에 포도주대신 포도쥬스를 사용하기 위해 고심하던 끝에 포도쥬스의 효모를 제거해 발효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래서 탄생한 회사가 포도쥬스의 대명사인 웰치스(Welch's). 한쿡인 의문의 2패인가.. 암튼 신앙의 열심이란 것은 어떨 땐 참 대단하다. 웰치스의 본사도 보스턴 북쪽 콩코드라는 동네에 있는데, 지금 출석하는 감리교회와 매우 가깝다.
이상 갬성글을 마치며 결정적 갬성메이커를 선사해준 책을 소개함: 기독교역사속의술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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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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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 올드 스테이트 하우스라고 적혀있으니 제 손이 구글에서 검색하고 있네요 ^^ 완전 보스턴 중심가로군요.
(중심가.. 맞죠? 사실 제가 보스턴 가본 적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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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제가 아직 초보라 댓글이 달린줄도 몰랐습니다. 네. 다운타운 한가운데 있죠. 서울로 치면 시청앞이나 되겠죠. 보스턴 시청도 바로 옆에 있으니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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