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초딩편에 이어 저의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https://steemit.com/kr/@bigman70/57mz2j : 조르는 아이와 즐기는 현명한 소비생활-유아 초딩편
나름 한 4년을 이어나간 우리의 나눔 장터, 이 방법이 통하는 건 아이들이 초등 3학년 정도까지인 것이 제 경험인데, 이후에는 더 이상 나는 장난감을 팔고 있을 수는 없다는 자아발견과 그깟 장난감 10개를 팔아도 휴대폰을 살수는 없다라는 규모의 경제에 존재하는 한계의 벽에 부딪힙니다. 아울러, 아이들의 관심이 좀더 고가로 올라가고 “궁하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면 통하게 되리라”는 아이들만의 노하우 공유가 은밀히 이루어 집니다.
1년 전에 아이가 그 동안 잘 타고 다니던 자전거에 대한 시비를 걸더니, 결국 본심을 털어 놓습니다. 자전거에 대한 전문지식을 약 30분 동안 설명하면서 3가지 종류의 자전거에 대해 장단점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결국 자기의 선택은 “???사의 xxx기종이다” 라는 “기승전 새 자전거”라는 결론을 내놓습니다. 마지막에 흐려지는 음성으로 조금 비쌀 수도 있다는 마무리가 아련하더니, 근처 매장을 찾아 보니 와우! 20년 전 제 첫 월급의 1/4에 달하는 금액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이가 벌써 근처 3개 매장을 각각 10번도 더 찾아와 시장조사를 했고 아저씨가 얼마를 깍아 준다더라는 카더라 영업비밀까지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나름 10년이 넘었고 형에게 물려 받은 자전거라 일리는 있다고 생각이 들어 며칠을 고민한 우리 부부는 다음과 같이 새 계약을 맺고 실행에 옮깁니다.
제시 1, 1주일 안에 사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금액을 제시함
제사 2, 인터넷에서 “??중고나라”에 접속해서 동일 기종과 유사 기종을 찾아 상위 3개씩 금액 별, 연식 별 구분을 한다.
제시 3, 상위 계약에 준하지 않을 경우, 아이는 기종을 더 넓히고 부모는 금액을 재고한다.
이후 3주간 아이는 시간나면 중고시장을 찾고 우리는 이를 같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이 타는 자전거들이 50만원이 넘는 것은 기본이고 100만원이 넘는 것들도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고 보니 공원에 아이들이 타고 나오는 자전거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고 저건 얼마, 또 저건 얼마라며 자전거가 돈으로 보이는 경지에 이르더니, 거기에 자전거 전용 신발까지 신고 온 아이들에게서 신세계를 보았습니다.
가격이 너무 가치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은 더욱 확신이 들었고 많은 전화문의와 가격 네고에도 우리에게 맞는 중고물건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이가 짜증이 끝까지 나서 자전거 안 타 라는 폭탄발언에 거의 이른 그날,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습니다. 미리 남겨 둔 메시지에 팔겠다는 회신이 들어왔던 것입니다. 물론 직접 보고 품질을 확인해야 되겠죠.
지난 3주 간의 과정을 지나 결국 아이는 6개월 된 중고를 새 가격의 1/3에 사게 됩니다. 어떤 고마운 분이 고등학생이 된 아들이 타던 자전거인데 타지로 고등학교를 가는 바람에 싸게 내어 놓았고 아들이 두 달에 한 번씩 오는 데 오기 전에 빨리 가져가라고 하시더군요. 전화로 예약하고 제차로 약 30분의 거리를 달려 사은품으로 주신 헬멧과 자전거 고정대까지 공짜로 받아옵니다.
오는 내내 입이 귀에 걸린 아들은 오자마자 공원에서 신나게 탑니다. 아이에게는 약간 큰 자전거라서 타는 게 약간 불안한데, 혹시나 아빠가 알아볼까 봐 짧은 다리로 엉덩이 실룩대며 타고 있어 좌석을 내려주었습니다.
당분간은 꼭 아빠와 함께 타기로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제법 키가 자라 혼자 열심히 잘 타고 있습니다. 저도 도서관에 책을 대여할 때 베낭 하나 메고 이 자전거를 타고 다녀 오기도 하는데, 볼수록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은근히 아빠가 타는 걸 견제하기도 하는 걸 보니 웃음이 피식 나옵니다. 산넘어 산이라고 1주 전에는 엄마에게 물려받은 첫째의 휴대폰이 8년이 되어 액정에 금이 가고 배터리도 이제 팔지 않아 또다시 아들과 방학 중 구매를 타겟으로 알아보는 중입니다.
새 것을 사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누르고 아이들에게 새것이 아닌 중고를 강요하는 것 같아 불편할 때도 있지만,,, 이를 받아 주는 아이들에 감사하고 대이제 우리가 고민해온 “Our wise standard procedure”가 자리를 잡아 아이들의 현명한 미래 소비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맺습니다.
다른 분들도 또 다른 현명한 소비생활에 대한 꿀팁이 있으시면 소개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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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로봇이군요. 연관된 글을 볼수있어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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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배워야겠어요. 저희는 둘다 바쁘던 시절 습관으로 가격 비교 없이 그냥 찾자마자 사는 편인데, 생각해보니 지금은 저한테 남아도는게 시간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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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합리적인 소비를 하실 껄로 믿습니다. 예전에 저희 바이어 중에 정말 큰 회사사장님에 부자였는데..가방이 15년되어 허름하고 남방에 재킷하나 떡 걸치고 오더라구요. 휴가때는 직접 집 수선하고..그때 느낀 게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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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원하시는 물건을 구매하실 수 있으니, 물욕에서 자유로워지신 것 같아요. 저는 반대로 알게 모르게 떨어진 자존감을 소비로 채우려던게 아닌가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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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소비란 개념이 우리와 다른 듯했어요. 큰 건아끼고 작은 건 좀 쓰는 한국식? 이 아니라 사소한 건 아끼지만 큰 건 쓰는..뭐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충격 그 자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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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뒤에나 초딩될텐데 미리 배우네요 ㅎ
아이들에게 새 것 사주게 되는데 좋은 물건을 중고로도 사는 법을 알려주면 더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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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 전편에 보면 유아때의 장난감을 나눔장터에서 파는 법에 대해 적어보았어요. 근처에 한번 찾아 보세요. 있다면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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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received 0.55 % upvote as a reward From round 2 on 2018.07.04. Congr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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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건거 생각하니깐 옛날 추억이 생각나네요.
초등학교때 친척형 자전거를 물려 받았는데 며칠 신나게 타고 밖에 세워뒀는데 다음날 누가 가져감!
밖에 세워두고 잊어먹었다고 엄청 부모님에게 혼난 기억이 나네요.
어릴 때 자전거 타는게 진짜 신났었는데 자건거 몇대 고장내기고 했네요. 엄청 먼 곳까지 자전거 타고 가보기도 하고 과거의 추억들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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