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 세대와 세대'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세대’라는 말은 사전적으로는 생물이 태어나서 성장하여 자신의 아기를 낳을 때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을 의미하지만, 사회적으로는 태어난 시기가 비슷한 이들의 집단을 뜻한다. 시간은 똑같은 간격으로 끝없이 흐르고 있지만, 우리가 느끼고 있는 세대 간의 간극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신조어가 나오고, 세대별로 새로운 문화를 흡수하고 향유하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이렇게 이어지는 듯 하면서도 별처럼 먼 세대 간의 차이가 최근에는 제품이나 기술에도 적용되어 쓰이고 있다.
‘차세대 000’이라는 슬로건은 흔해졌고, 전자제품, 자동차, 아이돌, 심지어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도 세대가 나누어진다. 이제는 어떠한 경계를 뜻하는 표준적인 의미가 되어버린 ‘세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역시 여러 세대를 거듭하며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세월이 만들고 시대가 개발한 1세대 블록체인-비트코인'
세대를 거슬러 1세대 블록체인을 살펴보자면, 그것이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라는 사실을 아마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어느 날 갑자기 개발된 것이냐고 질문한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No’다.
중앙집권화 된 거래가 아닌 모든 사람이 거래 장부를 가지고 있는 민주적인 거래 방식에 사람들은 목말라 있었고, 그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1991년 미국 벨코어연구소의 스튜어트 하버가 처음으로 디지털 정보(데이터) 기록, 저장 방식을 구상하게 된 것이 바로 블록체인의 모태다.
그에 이어 1998년 암호학 전문가 웨이따이(Wei Dai)가 전자분산원장 시스템에 기반한 비-머니(B-money)라는 최초의 전자 거래 분산화 솔루션(쉽게 말하면 초기 단계의 암호화폐)을 개발해 한 걸음 더 분산 거래에 가까워지게 됐다.
세계 곳곳에서 이에 대한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인 2007년, 미국에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미국의 저금리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 되었다가 금리가 높아지자 빌린 돈을 갚지 못한 사람들과 돈을 받지 못한 대부업체들이 파산하며 생긴 연쇄적인 경제위기)가 벌어지며 중앙화된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고, 이듬해인 2008년 제 3자의 개입이 전혀 없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이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듯이, 비트코인은 모든 이들이 거래 장부를 나눠 갖고 연산을 풀어 이 장부에 거래를 기록하는 사람이 비트코인을 얻게 되는 방식으로 생성된다. 이 장부는 누구나 가질 수 있고 거래 기록을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수정이 불가능하기에 해킹이나 불법적으로 조작하는 위험에서 안전하다.
'단순 가치에서 미래 기술로-2세대 블록체인 이더리움'
최초의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은 베일에 휩싸인 제작자부터 그 구동 방식까지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사람들은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비트코인의 가치가 나날이 높아질 것을 기대했지만, 한편으로는 거래 속도나 기능에 대한 불만을 가지기 시작한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2013년, ‘1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던 비트코인의 블록 생성 속도를 ‘16초’로 단축시킨 블록체인이 탄생했다. 비트코인 거래의 높은 수수료와 오랜 시간에 지쳐있던 이들에게도 희소식이었지만, 이더리움이 세상을 놀래킨 것은 속도가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새로운 블록체인의 활용이었다.
비탈릭 부테린이 구현한 스마트 컨트랙트는 이를테면 자동계약이다. 계약 조건이 만족되면 그 즉시 계약이 성사된다. 신뢰를 보증할 제 3자도 필요 없고, 계약이 안전하게 처리 됐는지, 믿을만한 계약인지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구현할 수 있게끔 하는데, 이것을 바로 분산형 어플리케이션(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이라고 한다.
가장 유명한 DApp는 크립토키티로, 교배를 통해 나만의 고양이를 키우거나 팔 수 있고, 이때 이더리움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단순한 게임이다. 지난해 말 고양이 캐릭터 하나가 15만 5천 달러(한화 약 1척 7천만 원)에 판매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이렇듯 이더리움은 그저 화폐로서의 블록체인이 아니라 플랫폼으로서의 블록체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새로운 세대의 블록체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는 아직 진화 중-3세대 블록체인'
1932년 출판된 가상의 미래 세계를 담은 책 ‘멋진 신세계’의 저자 올더스 헉슬리는 “우리는 언제나 ‘도중’에 있다. 어떤 세상도 완벽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을 뛰어넘어 블록체인의 많은 가능성을 시사한 이더리움이지만, 그 역시 한계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래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고, 트랜잭션(사용자 간 거래 기록) 용량이 제한적이었다.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엿본 많은 후발주자들이 더 나은 블록체인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더리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고, 보다 다양한 종류의 앱을 쉽게 만들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를 형성해야했다.
블록 생성을 위해 작업증명방식(PoW, 암호를 풀어 블록을 생성하고 대가로 암호화폐를 받는 방식)을 사용해 처리 속도가 비교적 느릴 수밖에 없던 이더리움과 달리 위임지분증명방식(DPoS, 투표로 뽑은 담당자들이 블록 생성 권한을 갖는 방식)을 선택해 처리 속도에서 월등히 앞서나간 3세대 블록체인은 이오스(EOS) 다.
이오스는 얼마 전 메인넷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그 위상을 더욱 드높인 바 있다. 이더리움의 공동 개발자가 만든 카르다노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세계적인 암호학회인 Crypto 2017에서도 그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소유자들이 투표를 통해 발전 방향을 정하는 의사 결정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3세대 블록체인이라고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이 두 블록체인 외에도 퀀텀, 네오, 아이오타 등이 함께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대표 3세대 블록체인은 없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기술이 이더리움에 비해 대단히 혁신적이지 않기 때문에 세대교체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세계경제포럼이 2017년 1월 발행한 보고서는 2025년에는 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 또는 블록체인 관련 기술에 저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초기 단계에 가깝지만, 미래에 그 어떤 기술보다 유용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완벽한 기술은 없지만, 완벽에 가까운 기술을 위해 블록체인은 오늘도 새로운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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