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하이먼민스키 모델을 믿지 말아야 할 과학적인 이유

안녕하세요 비트주세요 TJ 입니다.

오늘은 코인하시는 분들은 참 많이 보았을 그래프인 '하이먼 민스키' 모델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위 사진을 보면 굉장히 설득력이 강해 보입니다. 저 그래프와 함께 또 하나의 그래픽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여러 커뮤니티 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 그래프를 퍼나르며 '지금 비트코인의 거품이 꺼져가고 있고, 현재 투매 단계와 좌절 단계 사이에 있으며, 오랜 기간 횡보와 세력 매집을 거칠 것이다. 그리고 4년 주기로 찾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와 함께 몇년 뒤 새로운 하이먼 민스키 모델을 그리며 유래 없이 폭등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또, '큰 상승후 폭락 및 긴 기간의 세력 매집이 없으면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할 수 없으며 과거 비트코인 차트를 보면 오랜 기간 매집을 통해 이렇게 크게 상승할 수 있었고, 이제 장기간 빙하기에 접어들 것이다.' 이런 말을 함께 합니다. 프랙탈 구조니 뭐니 하는 그럴듯한 용어를 붙여가며 말이죠.

얼핏 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저는 저런 말을 볼 때 마다 매우 답답한데, 아래 그 이유를 제시해 보겠습니다.

비트코인 2014년 차트입니다. 이 그래프와 2017~2018 그래프, 하이먼민스키 모델링 사진이 돌아다니며, '오 역시 하이먼 민스키는 진리였어' 이러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옵니다.

아래 차트는 BMW 사의 차트입니다. 장기간 횡보하다가 급상승 하는 것이 하이먼 민스키 모델의 차트와 비슷합니다.

하이먼민스키 모델 그래프와 보면 Euphoria 단계에 있어서 곧 폭락할 것이므로 모두 매도해야 할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차트는 아래처럼 움직였습니다.

28$에 매도한 투자자는 44$까지 치솟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하겠네요. 그 이후 하락을 하기는 하였습니다. 아래 차트처럼요.

'역시 나의 민숙희쨩은 틀리지 않았어 하이먼은 진리야. 약간의 파동은 차이가 있을수 있는거지' 라고 하실 분이 계시리라 생각 됩니다.
하이먼 차트에서 보면 해당 지점은 Denial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한번 대입하여 이후 진행과정을 예측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가요? 매우 설득력이 있어 보이며, 과학적인 하이먼 민스키 모델을 통해 장기간 하락 횡보하는 구간을 피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BMW 주식을 팔아야 할것 같은 공포와 좌절이 몰려오지 않나요? 마우스를 이용해 1분만에 선 몇개를 긋고 그럴듯한 Phase 이름을 갖다붙였을 뿐인데 제가 전문가가 된 느낌도 들고 트레이딩뷰에 업데이트 하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그러면 실제로 BMW 주가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하이먼 민스키 모델에 의거하여 측정한 저점과, 해당 저점 기준 BMW 주가는 471% 차이가 났습니다.

한가지 케이스만으로는 설득력이 약할것 같아, 이번에는 더 재미있는 차트를 가져와 보겠습니다.

2014년의 아마존 차트입니다. 34$에서 놀던 주식이 400$ 까지 치솟았다가, 과격한 상승으로 인해 4달간 장대 음봉으로 하락한 뒤(월봉 차트입니다) 다시 조금 오르려 하였으나 전고점을 가지 못하고 다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 비트코인 폭락 전 차트와 닮아 보입니다. 이 그림 대로라면 아마존 차트는 2026년이 되어도 고점의 1/3의 가격밖에 안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므로 그림만 봐도 고통스럽고 좌절스럽습니다. 당장 가지고 있는 모든 아마존 주식을 매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우리의 민숙희 양이 생각한 지점과 실제 아마존 주가는 5324% 차이가 났습니다.

이 두가지 차트 외에도 하이먼 민스키 모델과 중간 부분까지 놀랄만큼 비슷한 모습을 보여 주었으나, 이후 전개는 까무러칠 만큼 다른 차트를 수십, 수백종류 이상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아도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 하시리라 생각 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이먼 민스키 모델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하이먼 민스키 모델은 버블이 어떤식으로 형성되고 붕괴되는지 '어렴풋이' 짐작해 볼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그러나 실제 주가에 적용되는 과정에서 중간에 모델이 깨지고 급상승 하기도 하며, 훨씬 더 빨리 폭락하기도 하는 등, '수많은 형태로 변형되어 적용됩니다.'

따라서 'Wallstreet cheat sheet' 와 같은 유치한 이름이 붙어있는 이미지 한 장 만을 보고 현재 비슷한 지점을 찾아서 그려 놓고 예측이라고 한 뒤, 다르게 움직이면 '역시 차트분석은 쓸모없어' 라고 하는 것은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차트분석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매우 어렵고, 깊게 배워야 하며, 굉장히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계역학적, 논리적 기반의 추론'이어야만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엘리어트 파동만 해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규칙과 변형 파동, 카운팅에 대해 배울수록 (처음에는) 머리가 아파올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어렵고 정석적인 길을 가는 대신, 한장의 이미지와 과거 한두개의 차트로 현재의 흐름을 예측하는 쉽고 과학적이지 않은 행동을 합니다.

어떠한 일이 두번, 세번 반복되었다고 네번, 다섯번 반복될거라 생각하지 마시고, 언제든 바뀔 수도 있다고 가정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자산은 소중하니까요.

글을 제대로 안읽어 보시고 분명히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아 다시 언급합니다.
저도 하이먼 민스키 모델을 참조로 합니다. 그리고 저기 그려놓은 예상대로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또한 염두에 두고, 계속해서 흘러가는 매수/매도 심리와 수급, 시장 상황, 개발 진척 상태, 지표 등 무수히 많은 것들을 참조로 합니다.

'믿는 것' 과 '참조하는 것' 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