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인관학]7.아이.01.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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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해 이야기했으니깐
다음은 자연스럽게 아이에 대해 이야기해야겠지.

쓰다보니 조금 과한 표현들이 있어.
지울까 생각했는데
그냥 둘게.
이런 생각도 있구나, 이런 관점도 있구나 생각해주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길 바랄게.

'아이'라는 주제는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육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
당연히 두 가지는 연결이 되겠지만
하나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아이를 어떤 시선으로,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가와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라는 문제는
결혼을 누구와 할까, 어떻게 결혼 생활을 할 것인가 처럼
개개인에 따라 다를거야. 달라야만 하겠지.

근데 내 생각에는
결혼도 굉장히 좁은 틀 안에서 움직인다고 보는데
아이에 대한 생각은 더 좁은 틀 안에서 움직인다고 봐.
특히 육아. 어떻게 키우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히.

어떻게 아이를 키우는 지
답이 정해져 있는 것 처럼
대부분의 부모들이 거의 비슷하게 행동한다는거야.
그리고 조금만 다른 시선, 방식, 방향으로 아이를 키우려고하면
주변에서 다시 그 좁은 틀로 끌고 들어가려고 하지.

당연한 거겠지.
맞는 거고, 그게 아이를 위한 거겠지.
그렇게 안하면 내 아이는 이 험한 세상에 적응을 못하겠지.
남들 다 하는데 내가 안하면
내 아이 어디가서 기죽겠지.
지금도 먹기 살기 힘든데 내가 이렇게 안하면
좁은 한국땅에서 대학도, 직장도 제대로 못들어가서
내 아이 굶어 죽겠지.

그런 걱정은 자연스럽고 어쩔 수 없는 거 같긴 해.
그래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
왜냐하면 저 말은 당연해보이지만
아이를 내 소유물,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인식
내가 신, 조물주, 그 누군가와 같은 위치에 있다는 오만함
기본에 깔려있기 때문이야.

내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내 말만 잘 따르면 아이의 미래는 장밋빛이라고.
아니면 조금 소극적으로
나는 조금 더 살아봤으니 '인생의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선택지를 쥐어줄 수 있다고.

아니, 내 인생도 내가 장밋빛으로 못만드는데
아이의 미래를 계획세우고 만들어준다고?
내 미래도 모르는데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고?
나는 하지도 못하면서
남에게 시키기는 잘한다고 이야기 하는건가.

딱 말할게. 우리부터 잘하자.
우리 미래부터 챙기자. 장밋빛으로.
우리 미래를 잘 챙기고 용돈이나 많이 주자.
나는 기회가 없었다느니, 뭐가 부족했다느니
변경거리만 늘어놓지 말고.

그렇게 비교하자면
나보다 풍족하고 기회많은 사람은 주변에 항상 있어.
나는 항상 기회가 없없고 뭔가 부족한 사람이야.

그리고 우리부터 부모님 말씀 잘 들고.
아니, '다' 듣고.

우리는 다 컸으니 부모님 말씀보다 우리 판단이
우리 미래에 더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한다면
언제가 다 큰거야?
아이가 몇 살이 되면 우리는
아이가 우리 결정, 판단을 듣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 있는거야?
20살? 30살? 결혼하면? 아이 낳으면?

온갖 조건이 붙겠지. 왜냐하면
시작부터 뭔가 틀어졌으니깐. 이라고 나는 생각해.
시작부터 잘못된거야. 아이와의 관계가.

한 번 인정하고 넘어간 오만과 건방짐을
다시 주워담기 싫은거야.
내 생각에는 애정이나 사랑이라는 보기 좋은 단어로 꾸며낸
그 오만과 건방짐으로 뭔가 우위에 있다는 기분,
지배욕이랄까, 이런 감정들을 통해 내 존재를 인식하고 만족하는거야.
놓고 싶지 않은거야. 그 욕망을.
그렇게 사랑한다는, 내 아이를 대상으로

나는 아이를 바라볼 때
얼마나 세상을 살아왔는지와 관계 없이 처음 태어났을 그 때부터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 인식해야 된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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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게 참 어려울 거 같아요... 부모님들은 아무래도 '내' 자식이라는게 있으니.... 독립된 존재로 자랄때 까지 키워주는것은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 이상의 간섭이 되면 안되겠죠... 그 선이 참 어려운 거겠지만요

네, 맞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이렇게 글을 쓴 저도 제 아이에게 딱 이렇게 대할 수 있을까.
상대방은 이런 부분을 인정할까. 하면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좋은 말씀이십니다 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가 정해 놓은 길을 가지 않은 상태에서 나름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이 오면 아이를 가지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모든 게 완벽한 상태에서
원하는 걸 시작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목표점을 정해놓고 시작을 준비하시면
나중에 아이에게 무조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네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문가의 냄새가 솔~솔~^^

전문가는 아니지만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설령 힘든길을 돌아가더라도 그 안에서 배울수있도록 스스로 성장하게 도와주는 교육 시스템도 있었으면합니다..

시스템으로 되면 정말 좋겠지만
잠깐 생각해도 비용이 정말 엄청 날 것 같네요.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이.

스팀아 4월을 멋지게 가보즈아!!!

4월도 멋지게.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