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니깐
간단하게 앞선 이야기를 정리하면
아이와 관계를 맺을 때
기본적으로 아이와 나는 다르다는 것, 그리고
내가 비록 어느 정도 시간동안
그 존재에게 많은 것을 베풀지만
그 베풀었다는 것 때문에 존재에 대한
소유를 주장하거나
본인도 이루지 못한 무언가를 하라고 강요하는 건
안좋다는 내용이었어.
이게 이야기를 줄여버리면
약간 오해가 생길수도 있으니깐
혹여나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면, 그리고
호기심이 생긴다면
앞 글을 봐줬으면 좋겠네.
결국 보통 관점에서 바라보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는
일방적이고 강제적이고 억압적이고 편협한데
그렇다고 미래에 아이에게
좋은 결과를 내는 건 또 아니라고 생각해.
딱 하나의 예외가 있겠지.
만약 아이가 부모가 갔던 길을 그대로 가는 경우.
부모의 가게를 물려받거나
부모의 직업을 따라 갖거나
부모가 이룬 적이 있는 업적을 따라가는 경우.
그거 빼고는 딱 말할게.
내 생각에는 전혀 아무 의미도. 좋은 결과도 없어.
이유는 똑같아.
직장 생활의 기본적인 틀이 있다고 해도
부모와 아이는 전혀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그 틀에 적응하는 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어.
부모의 경험이나 지식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지
절대적일 수는 없다는 거야.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렇게 잘났으면 본인이 그 방법으로 성공해서
아이들한테 용돈이나 많이 줘.
그리고 나는 보통 방식의 육아는
굉장히 폭력적이라고 생각해.
내가 만든 프레임에 한 존재를 가두거나
거기에 맞추기 위해서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무언가 압박을 가하는게 폭력이 아니고 뭘까.
이거 안하면 밥 안줄꺼야. 용돈 안줄꺼야.
뭐 안해줄꺼야.
부하직원한테도 이렇게 안할껄?
너 내 말대로 안하면 진급시험 못보게할거야.
너 내말대로 안하면 보너스 대상 제외할거야.
너 내말대로 안하면 점심 시간 때 업무 시킬거야.
부하직원은 남이라서 그렇다고 한다면.
아니, 내가 낳은 아이가 남보다 못하다는거야?
존재적으로, 인간적으로
막 대하는게 더 위하는거야?
사랑이라는 말로 너무 많은 걸 용서받는게 아닐까 싶은데.
요즘 문제가 심한 데이트 폭력이 떠오르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저렇게하면 잡혀가. 고소당하고.
나는 육아, 아이와의 관계가 어렵다고 이야기했는데
어려운 이유는
나도 내 삶의 방향, 의미, 목표 등을 모르는데
나만 바라보고 있는 한 존재에게
삶의 방향, 의미, 목표를 찾도록 도와줘야되기 때문이라고 봐.
2가지로 크게 나눠보면
첫 번째는 관심이고
두 번째는 본보기야.
부모가 오랜 시간 특정 문화권의 지식과 언어들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아이도
자연스럽게 익혔겠지만
그렇다고해서 같은 생각을 가지는 건 아니야.
단지 부모와 비슷한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다 뿐이지.
즉, 간단하게 말하면
그냥 서로 말만 통하는거야. 둘 다 한국말 쓰는거지.
나처럼 생각한다거나 당연한 사실이라거나
상식이라거나 이런건 없는거야.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하고 의문과 호기심이 생기고
질문을 하거나 스스로 지식을, 경험을 넓혀가면서
나 라고 하는 자아를 형성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세울 때부터가
아이와의 관계의 시작이겠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건 키나 몸무게처럼
겉으로 드러나지도 않고
사람마다 달라.
그래서 엄청나게 관심을 가지고
아이라는 존재를 관찰해야돼.
이 때부터 아이는 한 존재가 되는거고
더이상은 부모의 기준을 강요하면 안된다고 생각해.
부모는 보통 유치하다고 그냥 넘겨버리는
아이의 행동이나 말, 생각에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야만 하는거야.
즉, 대화를 해야돼. 질문을 해야돼.
내가 무언가를 말해주기보다 들어야돼.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 안에 어떤 욕구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간단한 욕구를 이해하기 시작하겠지.
그리고 점점 그 안에 있는 진짜 욕구를 읽어야겠지.
아이가 특정 장난감에 집착하는 이유가
그 장난감을 좋아해서인지, 아니면
그 장난감에 무슨 이야기가 있는건지, 아니면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만 내가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
그 장난감이 아이에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건 아닌지.
이걸 물어봤을 때 설명할 수 있는 아이는 없겠지.
(솔직히 어른들도 몇 없어. 본인들이
왜 특정 행동을 하는지 아는 사람)
그래서 어려운 거야.
내가 알아내야되거든.
내가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되고
많은 시간을 보내야되거든. 내 아이와.
그리고 이제는 두 번째.
본 보기를 보여줘야해.
정말 올바르게 제대로 육아를 해야하는게 맞는데
인간인지라 한번씩 '이거 안하면 원하는거 하나 못해준다~'
이런 말을 가끔 하게 됩니다.
아마도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을 대부분 동감하실거예요 ㅎㅎ
그래도 내가 본보기가 되어 올바르게 육아를 해나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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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렇게 생각하지만
이렇게 똑같이 행동할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관점이나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래도 조금 더 존재로 아이를 대하지 않을까 싶은.
딱 그정도만 바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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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날씨인사...
요런느낌이군요...^^ 오늘은 날이 아주좋아요^^
호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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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약간 흐린 날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날이 더 좋았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월요일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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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글에서 쓰신대로 본보기도 참 중요하구요...부모의 기준을 강요하면 안된다는 말도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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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다른 모든 관계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많은 고민을 해야되는 관계가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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