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하늘에 저렇게 별이 많으니까
저 중에선 내 별도 하나 있지 않을까?
나를 위로하기 위해 빛나고, 나 대신 은하수에 눈물을 흘려 보내줄
그런 별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
별을 사랑했던 너라서, 그렇게까지 별을 네 가슴으로 채웠던 너라서 너는 별이 되었을까. 아니면, 끝까지 별을 믿지 않았던 나에게 큰 벌을 내리기 위해 너를 내게서 데려가 버린 걸까. 그 벌을 위해 너는 그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 위에서 얼마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을까. 왈칵, 나에게 소리치고 싶었으면서 붉게 입을 다문 너는 마지막 그 순간 어떤 하늘을, 어떤 별을 보고 있었을까.
유난히 크고 맑았던 네 눈망울이 생각났다. 별거 아닌 이야기 한 구절, 노래 가사 한 줄에 또르륵 네 동심을 흘려내던 네 눈망울. 그 눈망울이 내게는 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별이 질 때까지 별이었던 줄도 모른 채, 그렇게 계속 별이었나보다.
네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와 닮은 빛깔의 사막 위에 서서 너는 무슨 생각을 했니? 오지 않는 오후 3시를 너는 보낼 수 있었니? 휘몰아치는 사구 위에 선 나는 너와 같은 두 큰 귀를 쫑긋이는 한 마리의 외로움. 너는 어떤 마음으로 그 왕자를 기다렸니?
10개. 딱 10개의 달이 차고 사라져갔어. 오늘도 달은 환히 빛나는데 별은 하나도 빛이 나지를 않네. 잃은 모양이야. 빛을 내야 할 이유에 대해. 빛을 더욱 환히 내게 하던 의미들에 대해. 그것을 믿었던 작은 아이의 작은 마음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