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스치며 울었다. 왜 우냐 물었더니 하늘이 너무 높아 운다 한다. 꺾인 더듬이를 비비적대는 밤, 거리의 벌레들은 오늘도 제 가슴을 치며 운다. 새벽을 가르며, 제 지친 몸을 겨우 가누며 오늘의 고통 속에서 내일의 고통을 생각한다.
벌레 울음소리. 그것은 수없이 풀잎 날에 스치며 다쳐본 자만이 들을 수 있는 것. 이미 만신창이가 된 가슴으로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걸 알아버린 슬픈 벌레만이 들을 수 있는 것. – 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내는 것, 이라고 누가 말했는가. 누군지 안다면 얼싸안고 눈물이라도 흘려볼 것을. 벌건 상처를 서로 내보이며 이 하루를 달래볼 것을. 알 수가 없구나. 너도 혼자 그 눈가를 누르고 있는 모양이로구나.
부질없다. 다 부질없어. 그래봤자 결국 벌레인 것을! 술잔을 부딪히며 울부짖는 벌레들의 건배사. 그 잔 속에 담긴 소리 없는 노래는 저 높은 하늘에 닿지 못한 채 떨어질 것이다. 저 파란 하늘에 닿지 못한 날개를 저주하고 저를 실어가지 않는 바람을 원망하고, 그리고, 또 울것이다.
울 자리 찾으러 왔어?
마침 잘 왔네.
너 올 것 같아서 미리 자리 마련해 뒀어.
나름 신경 쓴 건데 괜찮을 지 모르겠다.
그래. 무슨 상관이겠어.
이게 다 무슨 의미겠어.
오늘 울어도 내일은 다시 웃어야 할 것을.
이렇게 매일 밤 울기만 하다 갈 인생인 것을.
나루호도 문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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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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