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었다.. 후기 찾아보니까 운 사람은 없던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잔잔하고 느린 영화다. 영상미도 좋다. 아름다웠다.
아무래도 나는 영화에 나오는 새봄이랑 동갑이다보니 새봄이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윤희를 엄마로 생각하고 보았는데 그래서 눈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만약 우리 엄마가 윤희처럼 그랬다면.. 나는 많이 슬플 것 같다. 처음 엄마에게 온 편지를 보았을 때 정말 많이 슬펐을 것이다. 나는 그동안 엄마의 짐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것 같아서. 엄마의 그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이어진 어쩔 수 없는 삶이지 않을까 싶어서. 다시 그때로 돌아가길 원할까봐. 새봄이에게는 어쨌든 이혼을 했더라도 아빠와 엄마가 가족이고 태어났을 때부터 보았던 사람들인데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봐. 그래서 많이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이해가 가지만 슬퍼서.
20년 전의 사랑은 어쨌든 추억이다. 그때의 사랑을 지금 만난다고 해서 결국 겉으로 달라지는 건 없었다. 다시 사귀게 된다던가, 그런 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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