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영화는 예고편이 정말 사람 궁금하게 한다. 그래서 막 보고싶어진다. 뭔가 지금까지의 아포칼립스 영화랑은 좀 다른 것 같고, 재밌어 보인다. 실제로 설정이 특이하긴 하다. 보면 안된다니. 보면 자살을 하게 만든다니!! 이게 대체 뭐람!! 이러면서 처음에는 엄청 궁금해했는데 마지막까지 이게 뭔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냥 악령 같은 건데, 왜 보면 자살을 하는지, 왜 악령 같은 게 갑자기 나타났는지..그런 것들은 하나도 안 나온다. 만든 사람이 딱 ‘보면 자살한다!’ 와 눈가리개를 하고 밖을 돌아다니는, 색다른 이 설정만을 떠올리고 나머지는 그에 맞춰 끼워서 생각해내다보니 조금 엉성해진 것 같다. 그래도 일단 그 설정은 되게 좋다. 잘 설명을 못해서 좀 그렇지만.. 정신병자는 왜 봐도 괜찮은지..정신병자에도 얼마나 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그걸 그저 정신병자라고만 지칭해서 진짜로 무슨 악령 숭배하는 사람처럼 만들어 놓는 건 별로였다. 아무래도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다보니까 자세한 설정을 풀거나 더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하기가 어려웠나..?
그래도 불굴의 한국인..결국은 마지막에 눈물을 찔끔 보이고 말았다. 멜리사가 숲에서 막 걸을 찾을때.. 미안했다고 하고, 톰이 하다 만 이야기를 이어서 해줄 때 위기였는데 마지막에 시각장애인 학교에 도착해서 걸한테는 올림피아라는 이름을 보이한테는 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을 때 이차 위기,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은 이 아이들의 엄마라고 할 때.. 눈물찔끔ㅜㅜㅜ 무슨 역경과 고난을 겪고 성장한 모성애 이딴 거 말하는 게 아니라(나한테 모성애 어쩌고 하는 사람.. 다 죽사발 만들어줄꺼야..) 멜리사는 이 아이들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 했고 애초에 이런 아포칼립스 상황이 터지기 전에 배 속에 아이를 가지고 있었을 때도 아이의 이름도 정하지 않았었고 큰 관심이 없었다. 엄마라는 존재가 되기를 솔직히 꺼려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걸은 애초에 멜리사의 아이도 아니고.. 강에서 걸한테 보게 하라고 시키려는 줄 알고 가슴 졸였는데 다행히 아니었다.. 어쨌든 멜리사는 그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정을 주지 않으려 하고, 아이들이 헛된 희망을 가지지 않게 하려하고 자신도 자신을 엄마라 인정하지 않았었지만 이 아이들을 지키고 어떻게든 이어져 오는 과정을 겪고 결국은 자신을 이 아이들의 엄마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지경에 왔다. 나는 이것이 멜리사 스스로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그 힘든 일들을 겪어온, 그리고 누군가를 지켜내고 자신 또한 지켜낸 멜리사가 스스로를 긍정하는 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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