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정말 추천한다. 꽤 옛날 책인데도 현대에 충분히 적용 가능한 책이다. 우울증에 관한 모든 지식이 나와있는 책이다. 역사, 철학, 약학, 의학, 심리학, 정치, 사회 모든 분야가 다 나온다. 일단 우울증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사람이 읽으면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다. 작가 자신이 우울증을 겪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이해가는 부분들이 많고, 좀 아픈 부분도 많았다. 일단 우울증이 정말로 누구나 납득할만한 큰 외상이나 사고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 누구나 생길 수 있다. 작가는 미국 백인남자에 아빠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고 부모님끼리도 사이가 좋았고 똑똑하고 친구도 많고 책도 내고 강연도 다니는, 누가봐도 우울증에 걸릴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니까. 하지만 그건 틀렸다. 꼭 남들이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에 강한 유전자가 있고 취약한 유전자가 있다는 것은 나에게 좀 많이 위로가 되었다.
또한 지역정신보건시스템. 취약 계층의 우울증 환자들. 미국이라서 우리랑 제도나 분위기가 다르긴 할테지만 일단 보고 좀 놀랐다. 이 책이 2004년 책인데 이 책에 나오는 이 보건시스템이 지금 우리나라보다 더 좋다. 또한 작가는 비판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에서도 좀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아닐까. 중산층의 우울증 환자들. 물론 문제다. 하지만 취약계층의 우울증 환자들은 훨씬 더 큰 문제다. 그들은 자신이 우울증인지도 인지하지 못한다. 자신들의 생활이 원래 그렇기 때문에 그냥 그런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이런 환자들에게 찾아가고, 연락하고, 계속 찾아가는 복지가 있다고 한다. 물론 모든 환자들에게 다 그럴 수는 없고. 그들이 상담과 치료를 통해 회복하고 좀 더 희망있게 다른 일도 시작하고 낫는 그런 이야기들을 보면 좋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러지는 못할 것이다. 책에는 나오지 못한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있겠지.
언제나 바라는 것은 우울증이 생겼을 때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으러 갈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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