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주말에도 하루는 약속을 잡고 하루는 집에서 혼자 있는 편이다.
혼자 있을 때는 주로 책을 읽고,
유투브, TED 영상을 보고 요즘은 팟캐스트도 가끔 듣는다.
오늘 한 TED 영상을 보고 느끼는 점이 많아 기록에 남긴다.
강연하시는 분이 중간 중간 울먹거리시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시는데,
같이 울음 참느라 혼났다.
(사실 같이 울었다. ㅠㅠ.)
결국 강연자의 포인트는 이거다.
돈 문제 자체보다는, 부끄러움으로 인해 침묵과 무시로 그 문제를 대하는것이 우리 사회의 문제라는거다.
(아래 번역문들은 약간 의역을 하였습니다.)
"Suicide rates among adults ages 40 to 64 have risen nearly 40 percent since 1999.
Job loss, bankruptcy and foreclosures were present in nearly 40 percent of the deaths,
with white middle-aged men accounting for seven out of 10 suicides."
(미국에서) 1999년 이후로 40~64세의 자살율이 거의 40% 상승했다.
전체 중 40%의 죽음이 주로 주로 실직, 파산, 그리고 압류로 인한 것이며,
백인 중년 남자는 그 비율이 70%에 달한다.
자살을 하는 이유 중 돈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본주의의 무서운 얼굴이다.
한국도 더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진 않을거다.
특히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이 심각하다.
66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OECD 최고다.
(기사 링크: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828265)
돈 이야기는, 정치, 종교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우리 생활의 볼드모트 경이다.
모두 다 인지하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다.
(이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다 ... 이름을 부를 수 없는 그 ㅋㅋ)
생각해 보면 나는 참 운이 좋았다.
부모님과 아주 편하게 돈 이야기를 한다.
부모님 두 분은 리스크를 가지고 투자하는 것에 반감이 없으시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커온 나 역시 투자와 돈에 대해 긍정적이다.
(가끔 부모님이 절대 주식은 하지 마!라고 가르쳐 주셔서,
적금과 예금에 올인하는 직장인 친구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깝다.
지금 우리 세대는 적금과 예금 수익률로 인플레이션도 못 따라잡는다.
그건 돈을 안전하게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내 돈을 잡아먹히고 있는거다.)
하지만 부모님을 제외하곤 솔직하게 돈 이야기를 해본적이 없는 듯 하다.
내가 상대방보다 더 가진자이면, 왠지모르게 마음이 불편하고,
내가 상대방보다 덜 가졌으면, 질투에 휩싸인다.
이 강연자도 돈에 대한 마인드는 주로 부모로 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My brother and I heard, "More money will make us happy."
Every day. "More money will make us happy."
And we internalized that into the money belief that our self worth was equal to our net worth
as we watched our mom live in a state of chronic not-enoughness.
And she numbed the pain with sugar and shopping."
제 오빠와 저는 (어머니로 부터) 매일 들었습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해 질 수 있을거야."
매일 매일. "돈이 많으면 행복해 질 수 있을거야."
저희 어머니는 만성적 불만족 상태에 사시면서
설탕과 쇼핑으로 (돈으로 인한) 아픔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그걸 보면서 자란 저와 제 오빠는 우리 자신의 가치를
우리의 자산의 가치와 동일화 하기 시작했습니다.
What I've learned is that our self-destructive and self-defeating financial behaviors
are not driven by our rational, logical minds.
Instead, they are a product of our subconscious belief systems rooted in our childhoods
and so deeply ingrained in us, they shape the way that we deal with money our entire adult lives,
and so many of you are left believing that you're lazy, crazy or stupid -- or just bad with money.
우리의 자기 파괴적, 자기 패배적인 돈과 관련된 행동들은 합리적, 논리적인 마인드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것들은 우리 어린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잠재의식의 출력물이고,
너무 깊이 우리 몸에 베어져있어 어른이 된 우리의 돈을 대하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게으르고, 바보같아서 돈 문제가 생긴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런게 아닌데 말이죠.)
돈 문제는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기엔 어렵다.
그렇게 되면 아무도 자신의 돈 문제를 말하지 않고, 혼자 끙끙 앓다가 자살 등 잘못된 길로 빠져든다.
2008년 경제 위기 때 파산한 많은 중소기업들.
그 사장님들이 잘못된 비즈니스적 결정을 내려서 그런 결과가 나온걸까?
때로는 내가 바른 길로 가고 있어도, 태풍이 날 휩쓸고 가는 법이다.
솔직함이 환영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TMI 1번:
나는 아직 철이 덜 든건지(?) 연금도 없고, 연금 시스템을 믿질 않는데
이런 기사 보면 뜨끔해서 개인연금을 가입해야하나 고민한다 (그러나 고민만 한다 ... ㅋㅋ;;)
공포 마케팅의 힘이다.
TMI 2번:
당연히 국민연금과 회사연금은 있다.
하지만 그들이 나의 노후를 책임져 줄거라는 믿음은 없다.
TMI 3번:
이런 기사와 영상을 퇴사 충동이 들 때 보면 열심히 회사를 다닐 거 같다.
요즘 나도 퇴사 충동이 극에 달했었는데 좀 차분해 졌다 .. ㅋㅋㅋㅋ
숨만 쉬어도 나가는 생활비와 숨만 쉬어도 벌 수 있는 돈을 계산해 보자.
음음. 아직 난 멀었다.
머니 머신을 꾸준히 잘 키워야지.
P.S. 울만한 내용 없는거 같은데 왜 울었냐고요?
영상 보시면 알게되십니다. 흑흑.
아직 근데 한국어 자막은 없네요 아쉽게도.